[스타포텐①] ‘다루별’ 소설 속에 흐르는 음악, “제가 너무 새로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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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인 아이돌그룹, 신인배우, 연극인, 음악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 중에서 끼와 재능은 두루 갖췄지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만나 소개하는, 일명, 스타의 잠재적 능력을 가진 이들을 발굴하는 ‘스타포텐’을 기획했다. (포텐은 potential의 줄임말로 잠재력, 가능성이라는 뜻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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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 심심한 뿔테 안경에 포멀한 재킷룩. 그는 ‘지루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하지만 음악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자기 일에 열정적인 남자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한 논증을 온몸으로 체험케 했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이 남자는 지난 2월 12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음악 소설 ‘비플랫 버스킹’을 출간한 프로듀서 다루별(본명 인영훈)이다.


#포텐 1. 新 장르 ‘음악소설’ 개척 ‘비플랫 버스킹-너에게 가는 중’

소설을 읽으면 음악이 들리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소설이 들린다. 다루별이 출간한 음악소설(novel music) ‘비플랫 버스킹’은 음악, 소설, 뮤직비디오 3가지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3배의 감동을 전한다.


‘비플랫 버스킹’에 대해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달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루별은 자신의 노트북을 꺼내 들고, 뮤직비디오를 틀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심경을 그대로 옮겨 영상으로 풀어냈다. 편안한 선율과 감성적인 어쿠스틱 멜로디가 봄 눈 녹듯 마음을 녹이고 있는데, 다루별의 설명이 끝없이 이어진다.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1, 2집의 앨범 재킷 디자인을 맡았던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시도한 책 표지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부터 진부한 앨범 소개글이 아닌 극중 주인공들의 인터뷰로 대신한 이야기까지. 첫 음악소설에 대한 그의 애착이 각별하다. 음악소설의 탄생 비화를 물었다.


“음악, 소설, 뮤직비디오. 한 가지로는 전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독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하면서도 마음의 감동을 배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세 가지를 접목시켜봤어요. 읽고, 듣고, 보는 음악소설은 입체적이죠. 한 장르만으로는 감동이 부족했던 독자라면 음악소설이 몸과 마음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장르는 낯설지가 않다. 익숙한 세 장르를 결합하자 스토리에 더욱 빠져든다. 그런데 이 음악소설은 뭐부터 읽어야, 아니 들어야... 어떻게 감상해야할까.


“(하하) 우선 소설을 가볍게 읽으시길 추천해요. 로맨틱하고 담백한 스토리가 당신의 마음을 녹였다면, 다음으로 음악을 들어보세요. 소설 속 챕터마다의 스토리와 주인공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느끼는 겁니다. 다음에는 뮤직비디오를 보세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상상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거예요.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면 주인공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당시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더욱 깊게 와 닿을 거예요. 어때요. 참 쉽죠?(웃음)”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소설의 스토리 구성에 따라 시간을 거스르는 역행 순이며, 총 4곡으로 구성돼 있다. 소설 중 두사람이 헤어진 후 남자 주인공 연우의 마음을 담은 ‘그게 언제더라(feat. 이영호)’, 여자 주인공 성아와 연우의 사랑을 그린 ‘웃음꽃(feat. 이영호)’, 성아와 연우가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를 담아낸 ‘무지개 언덕(feat. dada)’, 이별 후 성아의 감정을 담은 ‘Love Again(feat. ROO)’ 순으로 제작돼 음악소설의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배경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어요. 메트로놈이나 기타의 스마일 표시, 그리고 깨알 같은 반전까지. 의미가 담긴 부분을 찾으면서 감상하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소설 작문부터 음악 작곡,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다루별은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거나,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거나, 완벽주의자가 아닐까.


“허허. 섬세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또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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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2. 신승훈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그의 음악소설 스토리

섬세한 그의 성격답게 ‘비플랫 버스킹’이 전하는 슬픈 연인들의 스토리와 애잔한 음악은 스산한 겨울 날씨와 너무나 어울렸다. 그런데 이 남자, 소설과 음악에서 느껴지는 슬픈 감성이 예사롭지가 않다. 슬픈 사랑만 해온 것은 아닐까.


“슬픈 사랑이라... 사랑은 행복하지만 이별은 늘 슬프죠. 그럴 때는 ‘나 지금 너무 슬퍼’보다는 ‘나 하나도 안 슬퍼’라고 말하면서 애써 감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 태연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슬픈 멜로디의 음악을 듣고 마음을 위로받았죠.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제 음악에 담기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전하고, 받아들이는 것. 때로는 참 버겁지만, 음악이 위로가 됩니다.”


방금 이별이라도 하고 온 듯, 감성적인 눈빛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이런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다루별의 감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의 감성 만들기는 ‘바람 냄새’가 좌우한다. 바람 냄새?


“해 뜨기 전 고요하고 어슴푸레한 아침, 혹시 ‘바람 냄새’ 맡아보셨어요? 아침의 바람 냄새는 그날의 날씨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전해줘요. 가볍게 산책하며 사색에 젖으면, 바람 냄새가 제가 그리던 음악에 영감을 주고 깊은 감성을 만들어줍니다.”


그의 깊은 감성을 일깨워 준 은인은 가수 신승훈이었다. 멜로디가 강한 신승훈과 코드가 강한 다루별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신승훈의 ‘아파도 그래도’ 작곡으로 본격 데뷔한 다루별은 이어 이석훈의 ‘그대가 그대가’, 강타의 ‘그래서 미안합니다’를 작곡하고, 이문세, 유영석, 류시원, 김범수, 초신성 등 국내 다양한 가수들의 곡 작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SBS 드라마 ‘싸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OST 작곡 작업도 활발했다. 그 중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곡 이력은 단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OST 중 JUST가 부른 ‘I LOVE YOU’. 이외에도 ‘별그대’ 속 이곳저곳에 다루별의 곡이 숨어있다.


“기억하시려나요? ‘별그대’ 1회 첫 장면. 도민준의 UFO가 불시착하던 그 순간 흐른 배경음악이에요. 웅장하면서도 뭐랄까. 긴장감과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작용이랄까요.”


갑자기 ‘별그대’ 첫회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김수현(도민준 역) 때문일까, 다루별의 배경음악 때문일까. 그런데 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가 가수로도 손색없다. 작곡 활동에 이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연기 활동까지 활발히 한 그가 왜 노래는 부르지 않는 것일까.


“(헉) 목소리에 자신이 없어요. 노래도 그렇고요. 왜일까요. 소설 제목이 왜 ‘비플랫 버스킹’인지 아세요? 제 목소리 키가 비플랫이거든요. 그래서 주로 작곡도 비플랫 코드로 이뤄지고 있고요. 비플랫 특유의 무겁지만 담담하고 중성적인 그 느낌이 참 좋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노래에 꼭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도전해 봐도 되겠죠?”


다소 낮은 비플랫이어도 상관없다. 벌써부터 그의 노래가 기다려지면서 그의 음악적 깊이가 궁금해진다.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아티스트 중 당신은 누구인가요.


“흠... 제 속에는 뮤지션의 피가 흐르고 있는... (하하) 농담이고요. 아직은 뮤지션의 흉내만 내고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소설 한 편을 출간했지만 소설 작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력인 것 처럼요. 저는 아직 갈 곳, 오를 곳이 멀다고 생각해요.”


겸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전공은 터무니없이 ‘신소재공학’이다. 그의 음악소설 스토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아버지가 ‘남자는 음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멋있는 남자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입버릇처럼 하셨어요. 그래서 꾸준히 피아노를 가까이 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디 마다의 코드가 머릿속을 지나가기도 했으니까요. 저 절대음감이었나 봐요?(하하하)”


그렇다. 그는 겸손도 잠시, 금세 자신을 어필하고 있었다. 곧이어 지난 화려했던 절대음감 역사 스토리 뒤에는 반전이 있다고 고백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어릴 때) 치던 피아노가 반키 낮춰져서 조율돼있더라고요.(^^;)”


그의 음악 감성이 깊어진 데는 남자의 음악적 소양을 강조하시던 아버지와 음대를 졸업하신 이모, 피아노를 즐겨 치신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대학교에 진학해 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는 항상 음악에 대한 갈증이 났다.


“아프니까 청춘이라잖아요. 깨어있을 때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제가 잠자고, 먹고,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과연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제게는 음악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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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3. 다루별의 음악소설 에필로그

현재 다루별은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루별은 감성그룹 소울스테이지와 함께 오는 3월 4일 홍대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1층에서 ‘러브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음악소설 또한 시즌1과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시즌2를 기획 중이며, 한일 동시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더욱 활발한 활동과 왕성한 음악 작업이 기다리고 있을 다루별. 그를 자주 보지 못할 예감이 든다. 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 한 곡을 추천 받았다. 봄이 오기 전, 겨울 막바지에 듣기 좋은 노래 한 곡.


“드라마 ‘싸인’ OST 중에 김진엽 씨가 부른 ‘그대가 온다’ 어떨까요? 겨울만의 차가운 감성과 분위기가 멜로디로 느껴져요. ‘사랑이 다가온다’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봄이 기다려지기도 하고요. 같이 들을래요?”


‘닳고 닳은 손끝에 전해지는 그대 마음 하나 그 떨림마다 사랑이 온다’ (노래 ‘그대가 온다’ 중).


함께 노래를 들으며, 그의 노트북을 몰래 엿봤다. 그중 지난 2013년 6월 16일 초여름 그 날. 끄적인 듯 대충 적어놓은 메모 파일이 눈에 띄었다.


‘기대하게 하는...

기다리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듣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음악’


들켰다. 그가 말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 남자의 스타포텐은 바로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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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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