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90세까지 '월급 150만원' 필요

'정년 없는' 월급통장 만들기/ 은퇴 후 생활비 얼마나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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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을 값지게 보내려면'. 은퇴 후 20년의 여유 시간이 대략 8만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간을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맞이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적 준비도 그 중 하나. 지난해 통계청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들이 건강문제(35.5%)보다 우려하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38.6%)이었다. 최근 재무적 은퇴준비의 화두는 은퇴 후 월급 만들기. 은퇴시기에 목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연금을 통해 매월 끊이지 않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기본 3층 보장 외에도 주택연금 등을 통해 든든한 은퇴 후 월급을 준비하는 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매일 거실에서 빈둥거리는 '공포의 거실남'
온종일 잠옷 차림에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를 엿듣는 '파자마맨'
어디를 가나 따라오는 '정년(停年)미아'
하루 세끼 밥 차려줘야 하는 '삼식(三食)이'

은퇴한 한국 남성들의 초라한 현실을 절묘하게 풍자한 말이다. 이러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준비 없이' 은퇴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한국의 고령화는 거의 혁명과 같다"는 존 헨드릭스 미국 노인학협회장의 말처럼 우리사회의 고령속도는 가히 우려할 수준이다. 생활은 곤궁한데 갈 곳은 없는 '은퇴난민'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는 이유다. 특히 대인관계, 건강 등 노후준비 요소에서 재무적 준비가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경제적 노후준비 수준은 100점 만점에 47점." 보건사회연구원 이윤경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부의 노후준비 진단지표를 통해 국내 35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3070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은퇴후 90세까지 '월급 150만원' 필요
◆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노후자금 10억원?

금융권에서 흔히 노후자금으로 언급하는 액수는 '억' 단위다. 우스갯소리로 노후 25년을 5000원짜리 자장면만 먹고 산다고 가정해도 2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노후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해야 할 판이다.

정말 그럴까. 교보생명에 따르면 30세 직장인이 55세에 은퇴했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시점에 필요한 금액은 9억8627만원이다. 은퇴 이후 월 생활비를 150만원만 쓰면서 90세까지 산다는 조건에서다(물가상승률 3%). 만일 월 생활비로 300만원이 필요할 경우 무려 19억7225만원이나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은퇴자금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준이 아니어도 된다. 여기에는 간과된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0억원'의 노후자금은 은퇴시점에 100% 마련해둬야 할 돈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하자. 은퇴생활 기간 약 25~35년 동안 들어가야 하는 돈의 합계가 그렇게 추정된다는 얘기다.

10억원의 목돈이 아닌, 은퇴 후 매월 150만~300만원의 월급 만들기 계획을 세우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렇다면 은퇴 후 월급은 어느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피델리티자산운용이 20대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수준 달성에 매달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액은 평균 230만원이었다. 200만원 이하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68%로 가장 많았으나 201만∼400만원라고 답한 이도 27.3%에 달하면서 평균 액수가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50대 이상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보다 현실적이다. 한국의 50대 이상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는 노후를 위한 최소생활비로 개인 기준 월 77만원(부부 기준 월 133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겨우 밥 먹고 사는 정도의 최소비용.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적정생활비로는 개인 기준 월 110만원, 부부기준 월 184만원으로 조사됐다.

'사는 곳'도 은퇴생활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국민연금은 서울보다는 광역시에 거주하면 15~20%의 노후생활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은퇴후 90세까지 '월급 150만원' 필요
◆ 노후자금 계산 시 체크 포인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은퇴가 코앞에 놓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 4명 중 1명은 노후준비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거나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은퇴준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막상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비단 베이비부머만이 아니다. "은퇴 후 월 150만~200만원의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라"는 것이 쉽지 않은 주문일 터. 그러나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은퇴준비의 시작은 현재 자산에 대한 점검이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점검해보고 주택을 소유한 경우 주택연금 활용안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은퇴전문가인 우재룡 박사(한국은퇴연구소장)는 "현재 가진 재산에서 플러스(+)할 부분과 마이너스(-)할 부분을 잘 따져보면 은퇴준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덜어질 것"이라며 "주택을 보유한 은퇴자라면 주택연금을 활용해 연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녀 결혼자금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따져봐서 거품을 빼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만일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보험료를 불입하면 완전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완전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의 연금 수령액은 평균 80만원 정도다. 만일 노후생활비로 월 200만원을 예상하는 은퇴자가 국민연금을 100만원 정도 탈 수 있으면 노후자금부담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을 보완해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노후준비 상품이다. 퇴직 후 연금을 받아 안정적인 노후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퇴직연금은 믿을만한 금융기관에 맡겨놓기 때문에 경영여건이 어려워져도 퇴직급여 체불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민연금·은퇴 전문가들이 꼽는 보편적인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전 생활비의 70% 수준. 은퇴 생활비를 예상해보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준비자금은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금저축 등의 개인연금은 특히 50대 전후로 은퇴한 후 만 60세가 넘어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공백기'를 채우는 데 유용하다.

국민연금 수령예상액이 궁금하다면 국민연금관리공단(www.nps.or.kr)의 예상연금 월액표를 참조하거나 개인 로그인을 통해 예상 연금액을 조회해보면 된다. 퇴직연금의 기대수익이 궁금하다면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코너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배현정
배현정 mom@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금융팀장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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