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김씨, 10년 뒤 펜션업 가능할까?

'정년 없는' 월급통장 만들기/ 노후준비 부족한 40대 가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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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을 값지게 보내려면'. 은퇴 후 20년의 여유 시간이 대략 8만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간을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맞이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적 준비도 그 중 하나. 지난해 통계청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들이 건강문제(35.5%)보다 우려하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38.6%)이었다. 최근 재무적 은퇴준비의 화두는 은퇴 후 월급 만들기. 은퇴시기에 목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연금을 통해 매월 끊이지 않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기본 3층 보장 외에도 주택연금 등을 통해 든든한 은퇴 후 월급을 준비하는 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저 푸른 초원 위에 펜션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낭만파 꽃중년 김모(41)씨에게 은퇴 후 미래는 '전원과 함께'다. 풍광 좋은 곳에서 그림 같은 펜션을 운영하면서 때때로 글도 쓰고, 부족하지만 편안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것.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그야말로 드림(dream)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는 제로(0) 단계다.

"은퇴는 언제 하실 건가요?"
"한 10년 뒤쯤이요. 요즘은 누가 50세 넘어서 회사 다니나요?"
"펜션을 지을 돈은 있나요?"
"퇴직 전에 대출을 받아서 퇴직금이랑 합쳐서요. 안되면 카페라도."
"은퇴자금을 위한 저축은 얼마나?"
"… …"

펜션 투자자금은 물론 자녀들의 교육비도 그가 은퇴를 예상하는 10년 뒤에는 큰 '짐'이다. 현재 두 자녀(8·9세)를 둔 가장인 그는 10년 뒤엔 자녀들의 대학입학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싶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 저축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월 15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저축보험이 전부다. 과연 은퇴 후 펜션 운영과 자녀들의 든든한 아빠 역할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까.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머니투데이 DB
◆ 은퇴준비 성적표는?

우선 펜션비용이나 자녀교육비를 제외하고 은퇴 후 기본생활을 위한 은퇴자금 준비를 점검해봤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은퇴계산기'를 통해 은퇴준비 진단을 받아보니 예상대로 준비자금이 턱 없이 부족했다.

김씨가 생각하는 은퇴 후 예상 생활비는 월 200만원. 90세까지 산다는 가정 아래 은퇴계산기를 돌려보니 은퇴 후 생활자금은 총 5억8969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이 중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저축(월 15만원)으로 마련될 자금이 약 1억1300만원. 약 4억8000만원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부족한 은퇴자금을 은퇴시점까지 마련하려면 매월 311만원씩(5% 수익률) 저축해야 하는 상황. 월급을 고스란히 저축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목표다. 은퇴 후 생활비를 낮추거나 은퇴시기를 미루는 것을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 10년 뒤 은퇴 후에도 '제2의 직업'을 통해 매월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73년생 김씨, 10년 뒤 펜션업 가능할까?
◆ 은퇴 후 로맨틱 삶을 꿈꾼다면 '막연함' 버려라
 
10년 뒤 펜션을 운영하며 두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고픈 40대 가장의 꿈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을 통해 그의 '미션 수행' 가능성을 짚어봤다.

"펜션을 운영하고 싶다고요? 어느 정도 규모의 펜션을 생각하나요?"
"글쎄요. 객실 5~6개 규모, 2층 구조 펜션?"
"그 정도 펜션이면 얼마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 …"

미션 수행을 위해 김 센터장이 제안한 제1의 작전명은 '구체화'다. 펜션 운영으로 은퇴 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면 순수익만 2400만원이 나와야 한다는 계산. 이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펜션의 규모를 알아보고 투자비용을 구체화해보는 것이 꿈에 다가가는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펜션사업은 규모와 시설 투자가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 요소. 영업이 잘 되다가도 인근에 최신식 펜션이 들어서면 금방 예약률이 떨어지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저축이 없다는 것도 걸림돌. 김씨는 신용이 좋은 상태여서 은퇴 전 대출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직장이 없어지면 그 전에 받은 대출은 즉시 상환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펜션 담보대출을 무리하게 받을 경우 이자비용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씨의 경우 3년 전 현재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받은 퇴직금을 이미 생활비로 써버려 적립된 금액이 크지 않다. 앞으로 10여년 간 퇴직연금을 적립한다 해도 조그만 펜션 투자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기댈 곳은 대출밖에 없어진다. 만일 2억원을 연 5% 이자로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연 1000만원을 이자로 부담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펜션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어렵다면 부업으로 제시한 글쓰기를 통해 은퇴 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973년생인 김씨는 만 65세 이후에 국민연금의 노령연금 수급이 가능하다. 이 시기까지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조언이다.

김 센터장은 "글쓰기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능력"이라면서 "다만 꾸준한 소득을 이어가는 생계형 글쓰기가 되려면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사례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10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자녀 교육비 마련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두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고픈 아버지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연 1000만원에 이르는 대학등록금 부담은 그리 녹록지 않다. 단순 계산으로 4년간 4000만원, 2명이므로 8000만원이 필요한 셈. 이 중 얼마나 지원할지 계획하고, 생활비와 별도로 저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등록금의 50% 정도만 지원한다고 해도 최소 월 30만원씩은 저축해야 1년이면 360만원, 10년 뒤 이자까지 합해 약 4000만원을 준비할 수 있다.
  
 
<가족 유형별·직업별 노후자금 만들기 '키워드'>

 ☞ 직장인
 개인연금으로 소득공백기 대비
 퇴직연금 전용통장(IRP) 활용
 ☞ 전문직
 연금저축(펀드)으로 절세와 노후준비
 금융고소득자는 연금보험 활용
 ☞ 맞벌이
 노후에도 연금 맞벌이 준비
 부부 모두 질병 및 사고에 대한 보장 필요
 ☞ 외벌이
 소득이 없는 배우자의 노후 준비
 연금저축으로 소득공제와 노후 동시 준비
 ☞ 자영업자
 개인연금부터 챙기기
 변액연금의 추가납입 기능 활용하기
 ☞ 미혼
 홀로 보낼 노후를 위해 연금부터 챙겨라
 간병비를 준비하라
 ☞ 공무원
 퇴직 후 지원되지 않는 노후의료비 준비
 자녀 대학교육비 지출에 대비한 저축계획
 
<자료 출처: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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