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보다 귀한' 수맥을 뚫어라

춘추전국시대 '물' 시장/ 세계 최고 '담수화' 기술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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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는 지구온난화와 인구증가로 물이 기름만큼이나 중요한 천연자원이다. 상하수도관리와 담수기술 등 '마실 물' 확보기술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물 문제는 심각하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비교했을 때 다른 국가보다 4~10배나 많은 물을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GDP가 증가할수록 물부족 현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중국정부 역시 수년 안에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각종 산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물부족 현상은 비단 중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미래의 핵심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물기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이 해수담수화 기술을 앞세우며 세계 물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물산업은 지금 '블루골드'

영국의 물 전문연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4828억달러에 달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07년 360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물산업 규모가 2025년이면 86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물산업 규모를 포함한 세계 물 인프라 투자수요가 1조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인구증가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지구온난화 등으로 물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수담수화와 해양심층수 등 물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로서는 물 관련 기술 수출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물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물산업은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무척이나 용이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MED
두산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MED
포스코건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담수 공사현장
포스코건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담수 공사현장
◆두산중공업-포스코건설, 대형 물 프로젝트 성과 '봇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공업도시인 주바일에서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라스 알 카이르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플랜트 공사가 한창이다. 수주금액만 17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다. 하루 담수 생산용량 또한 350만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시민의 음용수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플랜트가 완공되면 파이프를 통해 사우디 수도 거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된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첫 물 생산을 마쳤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의 첫 물 생산은 담수화시설의 성공적 준공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는 두산중공업이 2010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으로부터 수주했으며 201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리비아 등 중동 전역에 걸쳐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세계 해수담수화 플랜트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월 베트남 호찌민 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를 수주하며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건설투자청이 발주한 이 사업은 수주금액만 1억2000만달러다. 이 중 포스코건설의 수주액은 7000만달러다.

호찌민 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는 기존 하수처리장을 하루 32만8000톤 추가 처리할 수 있게 증설하는 것이다. 2018년에 준공되면 하루에 46만9000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호찌민시의 100만가구에서 나오는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호찌민시 딱벤죠강의 수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물환경 분야의 선두적 위치에 있는 건설사다. 지난해 이 사업에서 3000억원을 수주해 물환경 분야 국내 수주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물환경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부딪혔다"며 "베트남 호찌민 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 수주는 보다 많은 먹거리가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해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GS건설 알제리 모스타가넴 해수담수화플랜트 현장
GS건설 알제리 모스타가넴 해수담수화플랜트 현장
◆GS건설, 해수담수화 기술로 글로벌 물기업 도약

GS건설도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물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중 하나인 에너지회수장치의 공급업체 미국 ERI(Energy Recovery Inc)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압력지연삼투(PRO)를 이용한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에너지회수장치의 최적설계기술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다. 전력사용량을 기존 역삼투해수담수화(SWRO) 방식보다 10~20%가량 절감할 수 있다.

GS건설은 앞서 지난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기업 이니마를 통해 정투압을 이용한 에너지절감기술을 인정받았다. 정투압 에너지절감기술은 세계 해수담수화 분야의 유망기술 중 하나로, 기존 역삼투해수담수화 방식보다 전력비를 15~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 기술로 GS건설은 지난해 9월 세계물협회가 주관하는 '혁신 프로젝트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해수담수화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단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 생산단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비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전세계 물산업 인프라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산업의 성장은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의 확산으로 인한 신규 수자원 확보와 홍수 예방 등 전세계적인 물 인프라 투자로 이어진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25년 물 인프라 투자는 도로, 철도, 통신, 전력산업보다 5배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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