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채권 투자, 종료 휘슬? 시작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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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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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세'였던 브라질채권이 '악몽'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환헤지 없이 헤알화로 발행된 브라질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지난 3월 수익률은 -1.23%다.

브라질은 최근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브라질채권 투자자들은 앉아서 늘어나는 평가손실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더욱이 브라질정부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앞으로도 최소 한두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도 대두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아예 브라질채권을 판매중단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브라질채권을 가장 많이 판매한 삼성증권(2012년 1조원, 2013년 8300억원)은 지난 1일부터 브라질채권의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브라질

최근 브라질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신용등급 강등과 물가상승 부담, 헤알화 환율 등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로 강등했다.

S&P는 신용등급 강등배경으로 △정부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 △향후 경제성장 둔화로 재정정책 실행 어려움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유연한 정책수행 제한 △브라질경제의 대외지표가 나빠진 점 등을 꼽았다.

브라질정부가 택한 대응책은 금리인상이었다. 지난 1~2일 개최된 통화정책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1%로 25bp(0.25%포인트) 올린 것. 지난해 4월 7.25%였던 기준금리는 1년새 총 375bp(3.75%포인트) 상승했다.

브라질정부가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해외자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고물가(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차원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27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보고서를 통해 올해 물가전망치를 지난해 말 5.6%에서 6.1%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농산물가격 급등 때문이다. 세계적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올해 농산물의 작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또한 주요 농산물가격이 지난 1분기에만 15%가량 상승한 상태다.

브라질채권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환율'이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의 헤알화 통화가치를 100으로 봤을 때 현재 헤알화가치는 85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헤알화의 가치하락은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브라질의 통화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철광석과 주석 등 산업금속과 커피와 같은 농산물 상위 생산국이며 동시에 주요 수출국이다. 따라서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헤알화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기 전까지는 다시 오르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는 "올해 중국에서 각종 부양정책이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중 원자재가격이 완만하게나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연말로 가면서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은 원자재가격 추세와는 별도로 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를 밑에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대선이 변수될 듯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악재들이 대체로 반영된 상태이며, 단기적으로 또 다시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한동안 브라질은 바라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과 고물가로 인한 금리인상 등의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당분간 특별한 악재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한두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농산물의 가격급등은 예측과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대응에 나서면서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것.

그는 "6월 월드컵과 10월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신규투자를 생각하거나 추가적인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채권의 고금리와 세제혜택이 매력적이더라도 만기 보유목적이 아니라면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10월 대선을 전후해 보다 나은 투자 타이밍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연말쯤 브라질에 대해 재차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브라질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 성공하고, 브라질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한다면 훌륭한 채권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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