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vs 오비, 에일맥주 축배 누가 들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전세계 맥주는 무려 2만종이 넘는다. 중세시대 역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인기를 끌었다. 좀 더 특별한 맛을 내기 위해 뱀 껍질이나 삶은 달걀, 소 쓸개즙까지 첨가하면서 맥주전쟁을 벌였다. 급기야 독초까지 맥주에 넣자 독일 바이에른 공화국의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 순수령’을 내렸다.

현재의 우리나라에서도 맥주전쟁이 한창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라거(Larger)맥주시장에서 경합하더니 올해부터는 에일(Ale)맥주시장으로 전선을 넓히면서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 정도.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라는 맥주업계 양대산맥이 격돌하면서 에일맥주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퀸즈에일
퀸즈에일
◆하이트진로 먼저, 오비맥주 뒤따라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들고 국내맥주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라거맥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맥주시장에 에일맥주로 도전장을 던진 것.

에일맥주는 청량감을 강조한 라거맥주와 달리 묵직하고 쓴 맛이 특징인 영국식 맥주다. 발효과정에서 효모가 탄산가스와 함께 맥주 윗 표면에 뜨는 상면발효방식으로 제조한다. 에일맥주는 숙성기간이 짧고 향이 풍부하며 쓴 맛이 강하다. 반면 라거맥주는 효모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하면발효방식이다.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이 강점이다.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오비맥주가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내놓으며 하이트맥주를 뒤따랐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시장 진출을 지켜본 터라 차별화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국내맥주업체 2강이 에일맥주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주류업계가 에일맥주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2012년 한 해외언론이 “한국맥주가 북한 대동강맥주에 비해 맛이 없다”는 혹평을 던지면서다. 여기에 해외여행과 유학 등으로 다양한 에일맥주를 맛본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맥주업계의 다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에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1.3%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221.5%에 달한다.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에일맥주 점유율도 2012년에는 0.3%에 그쳤지만 지난해 0.5%로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0%로 증가했다. 절대 비중은 낮지만 성장률은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맥주전쟁은 에일맥주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라거맥주에만 매달릴 수 없었던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주축이 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비맥주, ‘가격·도수’ 차별화

후발주자인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를 추격하며 ‘가격’과 ‘도수’ 차별화를 내세웠다. 우선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과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330㎖ 병 기준 퀸즈에일의 출고가는 블론드 타입이 1900원, 엑스트라비터 타입이 2100원이다. 반면 에일스톤의 출고가는 브라운에일과 블랙에일 모두 1493원이다. 퀸즈에일보다 400~600원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퀸즈에일은 수입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며 “나중에 뛰어든 오비맥주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가격을 낮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퀸즈에일은 블론드 타입과 엑스트라비터 타입 모두 5.4도지만 에일스톤의 브라운에일은 5.2도, 블랙에일은 5도다.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도수를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에일맥주를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오비맥주는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각각 경쟁 우위 요소”라며 “에일맥주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두 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일스톤
에일스톤
◆영국 정통에일 vs 한국인 입맛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됐다. 해외 유명 에일맥주들을 분석하고 3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프리미엄 정통 에일맥주다.

따라서 영국식 전통 에일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오비맥주의 에일스톤보다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에 먼저 손이 갈 될 것으로 보인다. 퀸즈에일은 100% 맥아를 원료로 해 에일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가 적용됐다. 페일에일 특유의 과실 향과 아로마 향이 더욱 진하고 풍부하다. 또 퀸즈에일은 깊은 맛을 더하기 위해 빙점 이하로 숙성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신선한 에일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비열처리공법을 적용했다.

반면 에일스톤은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었다. 오비맥주는 7년 동안 에일맥주를 연구하고 개발했으며 에일스톤을 만들어 출시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특히 오비맥주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에일스톤을 개발했기 때문에 영국식 정통 에일맥주가 부담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에일스톤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홉(일반 맥주보다 3배 더 사용)과 페일몰트를 사용했다. 일반공정보다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롱 타임 보일링 공법’을 활용해 노블홉의 향을 최적화했다. 또한 영국산 블랙몰트와 펠릿홉을 사용해 고온담금방식인 ‘하이 템프러쳐 매싱-인 공법’과 영국 정통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012.95하락 86.7418:03 02/26
  • 코스닥 : 913.94하락 22.2718:03 02/26
  • 원달러 : 1123.50상승 15.718:03 02/26
  • 두바이유 : 64.42하락 1.6918:03 02/26
  • 금 : 64.29하락 1.118:03 02/26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 [머니S포토] 허창수, 전경련 정기총회 입장
  • [머니S포토] 대화하는 윤호중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
  • [머니S포토] 체육계 폭력 등 문체위, 두눈 감고 경청하는 '황희'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