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궂으면 얼굴 펴는 농산물펀드

재테크 춘궁기 '히든카드 5' / 북미 가뭄·엘니뇨 가능성, 등락 심해 중장기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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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재테크 시계는 여전히 어두운 새벽을 가리킨다. 금융시장도, 부동산시장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상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도 자산을 불려줄 히든카드는 있기 마련이다. 경제 회복에 앞서 돈이 흐르는 길목을 선점할 수 있는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박'이라고 표현한 통일 수혜대상을 비롯해 '제2의 금광'이라고 불리는 MLP펀드, 중수익중위험의 메자닌펀드와 유럽 하이일드채권, 기상이변 등에 따른 농산물 수급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등 '재테크 춘궁기의 히든카드 5' 상품을 선정해 집중 분석해봤다.

전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주목받는 투자상품이 있다. 바로 농산물펀드다. 특히 파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북미지역의 기상이변과 높은 엘니뇨 발생 가능성으로 곡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부활하는 농산물시장, 가격 반등

최근 몇년간 농산물펀드는 각광받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올 1월까지 소맥·옥수수·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이 장기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농산물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7월 533.03포인트까지 치솟았던 S&P GSCI 농산물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타며 지난 1월에는 340포인트선까지 떨어졌다.

날 궂으면 얼굴 펴는 농산물펀드
하지만 올 2월 들어서면서 곡물가격은 일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 소맥은 14.8%, 옥수수 11.7%, 대두 12.1%의 수익을 기록했다. 농산물 대표지수 중 하나인 S&P GSCI 농산물지수(Agriculture Index) 또한 연초 이후 6.2% 상승했고, CRB 식품지수(Food Index)도 7.1% 오르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겨울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시작된 기상이변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공급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때 아닌 한파와 가뭄, 홍수 등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는 기록적인 한파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불어 닥치며 인명·재산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일본에서는 폭설이 쏟아졌다. 적설량이 45년 만에 27cm를 넘어섰고 사상자가 1300여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영국에서는 248년 만에 내린 겨울 폭우로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주요 곡물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치적·군사적 갈등 심화도 수급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미 농무부(USDA) 추정 결과 올해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6.9%(세계 3위, 생산비중 3.0%), 세계 밀 수출량의 5.8%(세계 6위, 생산비중 3.1%)를 점유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 급등세로 전환됐다.

◆"곡물가격 당분간 등락 전망"

그렇다면 농산물 투자를 재개해도 되는 시점이 온 것일까. 시장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 급등요인이었던 우크라이나 정전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계절이 바뀌면서 리스크가 감소됐음에도 불구, 주요 곡물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4월21일(현지시각) 기준 국제선물거래소(ICE),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전월대비 대두와 소맥, 옥수수 가격은 각각 12%, 13%, 7% 상승했다.

이처럼 곡물가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기상이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동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의 경우 4월 파종이 시작되는데 최근 북미지역에서 가뭄이슈가 계속해 불거지고 있다"며 "특히 파종단계에서의 가뭄은 생산량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0월 수확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가격변동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도 곡물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 엘니뇨 발생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컬럼비아대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CS)는 지난 2월 향후 6개월 내 엘니뇨가 시작될 확률이 50%에서 60%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와 미국 민간기상업체 MDA웨더서비스 등도 최근 잇달아 엘니뇨 발생률이 올 하반기 75%에 달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엘니뇨로 인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브라질(옥수수 생산량 세계 3위, 커피 생산량 세계 1위), 인도네시아(쌀 생산량 세계 3위) 등 주요 곡물 생산국가의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이 같은 일련의 요인으로 인해 시장전문가들은 농산물 투자를 재개해도 되는 시점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손 애널리스트는 "가격하락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산 확장은 한계상황에 이르렀으며, 생산비 등을 감안하면 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등장하고 있는 일련의 기상이변, 수요의 변화,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에너지 가격상승 등의 변화를 참고할 때 농산물 투자 진입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농산물 가격은 악천후에 따른 브라질의 수확 저조와 봄철 미국의 파종 지연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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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 위험… 중장기적 접근 필요


농산물에 투자하는 방법은 관련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농산물 관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도 있다. 이 중 직접투자는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아야 하는 만큼 일반투자자에겐 쉽지 않은 방식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펀드로는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 이들 펀드는 대표적인 글로벌 농산물지수에 연계된 장외파생상품과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과 같이 농산물생산업체 등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다만 이 펀드는 농산물 관련기업 주식투자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농산물에 투자하는 여타의 펀드와는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가 연초 이후 17%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s C5'는 3.53%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ETF로는 KODEX 콩선물, TIGER 농산물선물 등이 있다. 각각 S&P GSCI 콩지수, S&P 농산물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외에도 미국에 상장돼 있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ETF와 ETN(상장지수채권)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농산물 관련 투자 시에는 단기적인 관점보다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손 애널리스트는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의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며 "북반구 곡창지대의 작황이 드러나는 하반기 들어 가격이 오를 전망인 만큼 단기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주
박효주 hj030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박효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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