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푸어를 면하는 '세가지'

가정의달 키워드 '자녀사랑' / 교육비 마련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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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생활 10년차에 접어든 주부 김영미씨(40·가명). 김씨는 초등학교에 이제 막 입학한 아들과 두살 터울인 여섯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김씨는 교육비 지출이 남들보다 많은 편이다. 집에서 아이들 공부를 봐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큰 아이에게만 영어학원비 20만원, 논술학원비 8만원, 태권도 15만원 등 총 40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둘째 아이는 아직 유치원생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지만 내후년 초등학교 입학을 생각하면 김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대한민국 학부모의 교육열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다. 자녀학원비 마련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전업주부부터 자녀를 유학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은 '기러기 아빠', 심지어 최근에는 '에듀푸어'(edupoor:education과 poor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에듀푸어란 빚을 내서라도 교육비를 지출하는 가정을 말한다.

실제 우리나라 가계의 교육비 관련 부채규모는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8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12.3%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가계부채 증가율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중 한국장학재단 취급대출은 9조3000억원, 금융기관 대출은 19조1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말 전세자금대출이 60조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0조원에 가까운 교육비 관련 가계부채 규모는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에듀푸어가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과도한 사교육 열풍과 교육비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교육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녀교육에 차질은 물론, 부모의 노후 또한 불안할 수 있는 만큼 교육비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절실한 시기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교육비 3단 철통 수비법

①교육비 지출에도 시테크가 필요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교육환경 및 여건 등 국내 상황에서 사교육을 멀리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과도한 수준으로 교육비를 지출하거나 부모의 노후자금에서 자녀 교육비를 부담할 경우 노후가 비참해질 수 있다.

부모가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약간 무리하더라도 교육비를 부담해낼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성장해가는 속도와 반비례해 부모의 사회 경쟁력은 떨어진다. 만약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을 당한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 고통 받을 수 있다.

이것이 교육비에도 시테크가 필요한 이유다. 자녀의 성장에 맞춰 적절한 수준의 교육비를 집행하고 미래의 교육비를 준비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생활비 수준을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과 지출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재무설계전문가들은 전체 생활비에서 교육비가 최대 2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녀의 나이를 고려해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점까지 준비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향후 4년 대학등록금을 목표로 지금부터 15년간 교육비 마련을 할 여건이 된다면 투자수익률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월 20만~30만원이면 목표자금을 9000만원가량(연 평균 교육비 770만원, 교육비 상승률 7% 가정) 만들 수 있다. 준비기간이 10년 정도에 그친다면 월 10만원 이상 추가적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비도 부모의 퇴직시기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교육비 마련 비법 '따로통장', '절약통장'

자녀의 교육비를 마련하려면 통장을 따로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좋다. 통장을 구분하지 않고 저축통장에서 교육비를 준비하다 보면 주택마련 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비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교육비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교육비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맞는 상품을 골라 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1~3년 이내의 단기적인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는 이자율은 낮지만 안전한 적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상품 중에는 온라인·모바일 무료교육이나 보험 무료가입혜택, 어린이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부가혜택도 살펴보면 유용하다.

준비기간이 3∼5년가량 예상되는 교육비는 적금보다 이자율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적립식펀드가 권장된다. 펀드를 선택할 땐 단기 운용수익보다 과거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돼 왔는지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펀드는 자녀를 위한 영어마을 체험, 경제교육지 제공, 경제캠프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자녀가 아직 어려 교육비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변액보험이 추천된다. 적금이나 펀드에 비해 중도해약이 어려운 보험을 활용하면 목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③교육관 재정립 "자녀에 대한 환상은 그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왠지 부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여기에 자녀의 미래에 대한 환상이 더해지면 이를 더욱 부추기기 마련이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자녀에 대한 환상이 돈을 모으지 못하게 만드는 건실한 가정경제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이 대표는 저서 <내 월급은 정년이 없다>에서 "누구나 사교육을 무리해서 시키지만 모든 아이가 5% 안에 들 수 없다"며 "아이의 미래에 대한 환상부터 지우고 부모의 미래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부모의 올바른 교육관 정립이 과도한 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의 진로계획과 재무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주
박효주 hj030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박효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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