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손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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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손 떼나?
한국씨티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씨티은행이 지점의 약 30%에 이르는 56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한국씨티금융지주 체제를 포기하고 은행과 한국씨티캐피탈 2개사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씨티은행이 한국시장에서 손을 털고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씨티은행은 앞서 지난 2012년 11월 전체 정규직(3500명) 직원의 약 6% 수준인 20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바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측을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게 만든다.

지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와 은행을 9월까지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씨티금융지주는 은행과 씨티캐피탈 2개사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씨티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 출범한지 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를 포기하게 된 셈.

현재 한국씨티금융지주가 씨티은행과 여신금융전문회사 단 두 개의 자회사만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 등 경영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독자적 의미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은행 체제로의 전환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단행해 기업 안팍으로 소란스러운 현시점에 금융지주체제를 포기하고 은행체제로 돌아섰다는 점에는 주목해 볼 만하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점포 통폐합 대상 56곳의 명단을 최근 확정짓고 단계별 폐업에 돌입했다. 서울 32곳을 비롯해 인천 9곳, 경기 8곳 등 수도권에서만 49곳을 철수했거나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3년 전국 192개의 지점을 보유 중이던 씨티은행의 몸집은 136개로 29.16%가량 줄어들게 됐다.

이번 점포 폐쇄로 직원 650명을 내보내게 되면 직원 수도 인력이 가장 많았던 2007년과 비교해봤을 때 1726명이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 측은 “점포폐쇄가 정리해고나 명예퇴직과 상관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울산 모 지점이 폐쇄됨에 따라 울산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의 경우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만 계산하더라도 4시간에 육박하는데 사실상 권고퇴직과 다를 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씨티은행의 점포·인력 축소는 수익성 악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지난 1분기 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급감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및 기타 충당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4억원 감소한 681억을 기록했다.

만약 수익 악화가 지속될 경우 씨티은행이 한국 시장 내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2013년 씨티은행은 1조4798억원의 총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중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은 1조3255억원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포 개수가 줄어들 경우, 지점 방문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대출 특성 상 거주 지역에 씨티은행 지점이 없는 고객의 경우 자연스레 대출 이용이 제한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시 대출을 통한 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고 이러한 기조는 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을 배제한 채 대기업 금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연결될 거라는 것.

조성길 노조 정책홍보국장은 “씨티은행은 지난 2012년 말 한 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한지 2년을 채 넘기지 않은 시점에 또 한 차례 영업지점 통·폐합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도 보유 지점수가 업계 라이벌 기업으로 평가되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의 지점수가 100개 이상 차이나는 시점에서 지점을 폐쇄한다는 것은 소비자 금융에서 손을 떼겠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라며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봤을 때 사측이 빠른 시일 내에 또 한 번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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