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환율, '세자릿수 시대' 곧 온다?

저환율시대 투자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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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에서의 이슈 중 하나는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다. 지난 1962년 대한민국이 수출주도형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 이후 국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제1차 원자재를 거의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이를 가공수출해 경제발전을 도모했다.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국내 경제발전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환율은 국내 경기성장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이 같은 환율이 올 들어 3월 하순 이후로 하락 추세다. 지난달 30일에는 1018원에 개장, 지난 2008년 8월8일(1017.50원) 이후 5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20원선을 하회했다.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나섰다. 구두개입과 강도 높은 실개입(물량 투입) 등을 통해 추가하락을 저지한 것. 그럼에도 환율은 지난 5월2일 1030원선을 기록한 후 꾸준히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총 5거래일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환율이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속도가 이어진다면 세자릿수 환율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뉴스1 허 경 기자
/사진=뉴스1 허 경 기자

환율 하락 주범은 ‘수출’

최근 환율이 하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5월부터 환율이 약세흐름을 보인 것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네고물량이란 수출대금을 외화(달러)로 받은 기업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꾸는 행위다. 반대로 수입을 하려는 사람이 원화를 팔고 달러화로 바꾸는 것은 결제수요라 한다. 네고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5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53억4900만달러로 2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경상수지 흑자도 71억2000만달러로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상 최고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컸던 지난해보다 더 많다. 작년 4월까지 흑자규모가 150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48%나 늘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라 승용차·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수출이 잘돼 달러의 네고물량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시장에 달러공급이 늘어나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과적으로 달러가격이 내려간다. 여기에 최근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해졌다는 점도 달러약세에 불을 지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총 14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2조75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이머징마켓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약세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날개 없는 환율, '세자릿수 시대' 곧 온다?

떨어지는 칼날, 언제쯤 멈출까

시장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을 기준으로 원화는 주요 신흥국 통화 중 가장 강한 통화였다"면서 "원화는 지난 2013년 5월 말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10.3%, 엔화 대비 11.1%, 위안화 대비 12.1% 절상됐다. 심지어 통화 강세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생길 정도인 유로화 대비로도 5.3%나 절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강세를 보였음에도 환율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강세가 6년째 진행됐다는 점에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의 장기 원화강세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환율은 점진적인 강세를 나타내 오는 2015년에는 100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타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민경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5월 일본과 유럽이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달러약세를 뒤집지 못했고 미국의 지표는 특별히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는 6월에도 환율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반전요인이 등장하지 않는 한 환율은 완만한 하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은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102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6월 환율 예상 거래범위는 1015∼1030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추가적인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그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경상수지 흑자 외에 국내주식의 외국인 자금 확대 시 연내 100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1020원선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3분기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후 4분기에는 달러화의 강세 반전,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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