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로 글로벌 '철의 장벽' 넘는다

다시 일어서는 철강 역군들 /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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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기지개를 활짝 폈다. 물론 시장상황은 좋지 않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저가를 내세운 중국산 철강 공습이 매섭다. 주요 수요처인 조선·건설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원화 강세 현상도 철강기업들에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철강대국의 위용이 불황여파에 쉽사리 꺾일 수는 없는 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철강업계의 야심찬 도전들이 시장의 분위기 반등을 주도하고 나섰다.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철강코리아'를 외치고 나선 한국의 철강기업들. 2014년 하반기 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그들의 공격포인트를 세세히 짚어본다.

 
현대제철이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는 등 신규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신수요 창출을 앞세워 전기로와 고로를 동시에 갖춘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저가 수입 철강재 범람과 내수 부진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과감히 실행한 전략인 만큼 현대제철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통해 신수요 창출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제품을 앞세우고 남미, 아프리카,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초장대교량 건설 프로젝트의 후판 전량 수주는 해외 신수요 창출의 불씨를 당겼다.

또한 현대제철은 울산대교, 부산국제IFC빌딩, 전경련회관 등에 초고층 건축물용 강재를 공급하는 등 최근 초장대교량 및 초고층 구조물용 고급강재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향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해 건설되는 인프라 구조물에도 고성능 후판 적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R&D로 글로벌 '철의 장벽' 넘는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성과는 크게 두가지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2006년 고로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14년 4월에는 특수강사업에도 진출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는 특정 수요 산업의 기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완충·분산해 기업의 체질을 단단하게 키울 수 있다.

또 다른 성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등 경쟁력 확보다. 최근 현대제철의 해외시장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은 고부가가치제품이다.

예컨대 보스포러스교에 공급되는 후판 중 하나인 S460ML은 정밀온도제어 기술(TMCP) 공법으로 만들어 영하 50℃의 극한 환경에서도 강도와 용접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고성능 후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고성능 후판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가 요구하는 강재 성능을 반영하고 다양한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 기술연구소 주관으로 다양한 성능 시험을 거쳐 1년 만인 지난해 12월 터키 공사현장에 첫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해외서 인정받은 품질·안정성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봉형강부문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후판에 이어 건축용 강재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재)을 콜롬비아의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국내 최초로 공급했다. 미국강재규격(ASTM)을 사용하는 남미시장에서 우리나라 규격인 SHN 강종이 사상 첫 적용된 것. 이는 국내 철강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은 외부충격에 최적화된 강재로 고내구성과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디는 ‘저온인성’이 특징이다. 잠실롯데월드타워, 김천 한국전력기술 사옥 등 국내 대형 건축물에 적용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두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현장에 전량 적용돼 극한의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현대제철은 가나 타코라디에 건설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도 국내 최초로 고성능 콘크리트 봉강을 공급했다. 고성능 콘크리트 봉강은 일반 철근보다 내진 안정성이 향상된 현대제철의 대표 고부가가치제품이다. 국토해양부의 건축구조기준(KBC), 콘크리트구조기준(KCI)에서 지진 저항이 필요한 일부 설계에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구조용 H형강의 뛰어난 내진 안정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사례”라며 “남미시장 개척은 건설용 강재 분야에서 현대제철의 독보적인 제품 기술력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R&D 강화로 시장 수요 적극 대응

현대제철은 R&D 분야에도 주력해 다양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로 1200만톤, 전기로 1200만톤의 최적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를 위한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및 차세대 수요시장인 해양플랜트용 강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첫 해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했다.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추가했다. 2013년에는 13종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용 전 강종 공급체제를 구축했다.

올해도 총 38종의 열연 및 후판 신강종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충돌 성능을 높인 150K급 초고장력 핫스템핑 강판 및 방청 강화를 위한 고강도 열연강판 등 자동차용 강판 7종을 비롯해 LPG 압력용기용 고강도 열연강판 등 일반 열연제품 15종, 선체구조용 저온인성보증 극후물재·교량용 내후성 강재 등 후판 16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한다. 저온 액화가스 운반선용 조선용 형강과 극지 해양구조용 H형강 개발을 완료하고 극저온용 강재 수요에 대응한다. 또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에 형강과 후판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군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 국내 철강재의 기술과 품질력을 알리겠다”며 “이로써 신규 수요를 창출해 어려운 철강 환경을 헤쳐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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