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업고 '아시아의 골드만삭스' 되겠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지난 6월12일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증권(Yuanta Securities)으로 매각됐다.

유안타아시아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로부터 동양증권의 지분을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억419만5331주를 확보해 대주주가 된 것이다. 지분율은 53.10%다. 기존 대주주였던 동양인터내셔널의 지분은 14.93%에서 0.51%로 줄었으며 동양레저는 지분 12.13%를 모두 팔았다.

이번 동양증권 인수 주체는 유안타아시아로, 유안타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유안타아시아는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중간지주회사다. 동양증권은 유안타증권의 손자회사가 됐다.

◆ 대만 중소형 금융그룹 유안타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이하 유안타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9월 기준 대만의 총 16개 금융그룹 중 총자산 13위, 자기자본 8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한 증권업 중심의 중소형 금융그룹이다.

유안타금융지주는 유안타증권, 유안타상업은행(Yuanta Commercial Bank) 등의 자회사로 구성됐으며 유가증권중개업, 은행업, 선물거래, 생명보험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유안타증권 및 유안타상업은행이 자산 기준으로 각각 24.8%·69.3%, 자기자본 기준으로 각각 54.2%·27.4%, 순이익 기준으로 각각 55.0%·46.8%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유안타증권 및 유안타상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가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YWCA빌딩에서 열린 제1회 동양증권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송은석 기자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가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YWCA빌딩에서 열린 제1회 동양증권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송은석 기자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총자산 7조5000억원,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의 증권회사다. 대만의 증권금융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1980년부터 1990년까지 약 10년간 증권금융업무를 독점하면서 대만 증권시장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안타증권은 176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점포 통폐합 이전 국내 증권사 중 지점수가 가장 많았던 동양증권의 116개를 앞지른 수준이다. 주요 사업영역을 살펴보면 위탁매매(2013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 13.5%)와 신용공여(22.6%)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목표

대만의 금융그룹이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 증권업 진출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2000년대 초 굿모닝증권(현 신한금융투자)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으며, 2004년에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막판에 포기하긴 했으나 이후에도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유안타금융그룹은 대만의 TTY그룹과 함께 국내 벤처캐피탈인 엠벤처투자에 자금투자를 했으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2명을 임명하는 등 엠벤처투자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선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는 그룹 차원의 장기적 목표인 아시아지역 및 중국 본토 진출 추진의 일환”이라며 “동양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 저하로 인해 훼손됐던 평판자본이 회복될 경우 사업역량의 조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자금은 싱가포르 소재 금융회사인 킴응증권(Kim-Eng Securities) 지분 매각 대금과 내부자금을 활용해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수석부사장 /사진제공=뉴스1  송은석 기자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수석부사장 /사진제공=뉴스1 송은석 기자
◆ 동양증권, 신용등급 일제 상향… 옛 명성 찾나

한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국내 넘버원 증권사였던 동양증권이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유안타의 동양증권 인수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의 동양증권 인수가 완료된 이후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동양증권의 후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세단계 상향조정하고, ‘부정적’이었던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증권의 무보증 금융채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BBB’, ‘긍정적 검토’에서 ‘A-’, ‘안정적’으로 각각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결과 유안타증권의 재무지원 가능성을 근거로 동양증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후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각각 조정했다.

이선영 선임연구원은 “동양증권은 지배구조로 인해 훼손됐던 평판자본을 회복하고 재무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안타증권 역시 인수에 따른 아시아지역 진출 및 동양증권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송이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동양증권에 대해 “동양그룹과의 계열분리로 금융시장 내 신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안정성 및 유동성 수준의 개선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그러나 계열사 발행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관련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며 최근 관련 피해자들이 동양증권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5.39상승 6.5509:56 04/20
  • 코스닥 : 1027.12하락 2.3409:56 04/20
  • 원달러 : 1116.50하락 0.709:56 04/20
  • 두바이유 : 67.05상승 0.2809:56 04/20
  • 금 : 64.83하락 0.2909:56 04/20
  • [머니S포토] 민주당 윤호중 "초선의원 9명 원내부대표로 인선"
  • [머니S포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출석한 국무위원들
  • [머니S포토] 박병석 의장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 [머니S포토] 4.19 민주묘지 찾은 시민들
  • [머니S포토] 민주당 윤호중 "초선의원 9명 원내부대표로 인선"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