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WEEK] 포스코 '역사적인 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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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무조사
포스코 세무조사
지난 1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한 단계 내린 것이다.

[머니WEEK] 포스코 '역사적인 날', 그 이후
이에 따라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 제조업 중 AAA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이제 SK텔레콤, 현대차, KT 등 3곳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나란히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만 이들 두 신용평가사는 한기평이 등급 자체를 내린 것과는 달리 포스코의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는 대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황에 대해 "역사적인 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지난 1994년 AAA등급을 받은지 20년 만의 일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철강시황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됐으며, 자본적 지출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시황의 회복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공정 부문의 독점적 시장지위가 약화됐고, 해외부문 투자부담이 지속되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평정 요지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통상 신용평가사에서 3년 정도의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등급
강등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등급평정은 정성적인 기준이 중요해도 정량적 기준이 내부 기준을 미달하면 등급을 내린다는 본연으로의 회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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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했던' 기업들 등급 하락 우려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시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단순히 회사 하나의 등급이 떨어진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기존에 우량으로 분류되던 AA등급의 회사채, 혹은 그 이하의 A등급 등도 안전하지 않음을 반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김세용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등급 하향은 신용평가사가 향후 과거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하여 등급 하향 조정을 가져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신용등급의 특성 상 사업 및 재무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A급 이하 평가에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 첫번째는 우량 크레딧으로 분류되는 AA급 이상 회사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진정한 옥석 가리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신용등급 괴리차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등급에 대한 부담은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량 등급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우량 크레딧물의 발행금리가 낮게 결정되는 분위기는 약화되고 업체별 업종별로 투자심리가 차별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우량 장기 크레딧물에 대한 등급 하락 우려는 등급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장기물에 대한 투자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장기 우량 회사채 규모가 더욱 부족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가중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적 영향 피하지 못해… 자회사 수요도 급감

시장에서는 이번 포스코 신용등급 하향과 관련, '등급 괴리' 문제와 더불어 계열사들의 등급 조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용등급이라는 면만 놓고 보자면 해외 등급과 국내 등급간의 차이가 크다. KT와 포스코의 등급이 국내에서는 AAA였으나, 해외등급은 다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기준으로 KT는 Baa1(S), 포스코는 Baa2(S)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가 사라질 수 있을까. 황원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그동안 해외신용평가사들이 재무적 위험 증가를 이유로 등급을 조절해도 꿋꿋이 버티던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기존의 입장을 포기한 것"이라며 "국내 등급이 결국 해외등급 배열에 수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포스코 외에도 추가적인 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현재 부정적 신용전망(Negative outlook)을 부여받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해외등급 하향이 있을 경우 국내 등급 조정도 과거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해외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우량 종목이고 발행잔액 비중도 높아 해당 종목들의 등급 하향이 이어질 경우 과거의 비우량등급 조정보다도 국내 크레딧 채권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계열사들에게 등급 하락 등 포스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여파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포스코건설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4년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관투자자의 주문이 600억원을 기록, 경쟁률이 0.6:1에 그쳤기 때문이다.

발행금리가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상단인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의 평균채권금리)인 +5bp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포스코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음(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렸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점차 커져만 가고 있는 상태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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