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텐⑬] 한류 작곡가를 꿈꾸는 ‘비록’, 끌리는 노래에는 그가 있다

[스타포텐⑬] 비록(B-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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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인 아이돌그룹, 신인배우, 연극인, 음악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 중에서 끼와 재능을 두루 갖췄지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만나 소개하는, 일명 스타의 잠재적 능력을 가진 이들을 발굴하는 ‘스타포텐’을 기획했다. (포텐은 potential의 줄임말로 잠재력, 가능성이라는 뜻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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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다. ‘비록 가난할지라도 행복하다’라는 말처럼 비록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힘이 있으며, 때로는 비록이라는 단어 뒤에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 말이 이어지기도 한다.


<스타포텐>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작곡가로 시작했지만,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남자 ‘비록(신기수 29)’이다. SBS ‘정글의 법칙’의 테마곡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가수 다비치의 2집 수록곡 ‘You are my everything’은 비록이 대중가요로는 처음 작곡한 곡이다. 


또 그는 그룹 초신성, 에이션(A.cian) 등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태국가수 캔디마피아의 ‘Automatic’, 태국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G20(G-twenty)의 ‘Unspoken word’를 작곡하기도 했다.


실력파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그가 가수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4월 가수 에일리의 ‘Heaven’을 개작한 노래 ‘Sick of you’로 본격 가수 데뷔에 나섰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자신의 곡이기도 한 다비치의 ‘You are my everything’을 비록의 색깔로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이제는 다른 이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승부수를 던진 비록. 그 설레는 발걸음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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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1. 음악을 가지고 놀 줄 아는 남자 ‘비록’

한적한 합정동 거리를 지나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담한 카페에 도착했다.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자 듬직한 남자가 환한 미소를 날리며 기자를 맞이했다. 활짝 웃으면 눈이 가늘어지는 모습이 꼭 가수 김종국을 연상케 했다.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와 달리 외모는 ‘놀 줄 아는 남자’였다.


“다들 그래요~ 제가 이래 뵈도 ‘착한 남자 콤플렉스’가 있다구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강인한 첫인상과는 달리 친숙한 ‘교회 오빠’같은 매력적인 본색이 드러났다. “어젯밤, 온라인 음원차트 100위 안에 들었다”고 천진난만하게 자랑해 보이는 비록. 그는 아직 인터뷰가 어색하고, 인터넷에 검색되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보고 되레 놀라는 신인이었다.


“이렇게 샵에 가서 머리도 하고, 가수라는 말도 어색하고... 모든 게 다 새롭고 신기해요. 작년 즈음, 작곡을 하던 중에 어느 순간 ‘내 노래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줄 때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지거든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온전히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다행히 지금 소속사에서는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줘서 자유롭고 편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작곡가 신기수는 갈증이 났다. 가수 비록은 데뷔앨범 ‘sick of you’를 내놓은 이후 자신에게 무엇보다 의미가 깊은 ‘you are my everything’을 다음 곡으로 결정하고 가수의 행보를 이어갔다. ‘you are my everything’은 헤어진 연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내용의 모던발라드로 피아노 선율과 디스토션 기타, 스트링, 힙합 비트가 더해져 ‘비록’의 노래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보컬그룹 팀버의 멤버 K브라운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보태자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디밴드 활동을 했었어요. 당시에 락 장르에 빠져 있어서 ‘락이 되다(be rock)’라는 의미의 ‘비록’이라는 이름도 지었었죠. 그러다 대중가요로 처음 작곡한 입봉작이 ‘you are my everything’이에요. 특별히 정이 가는 곡이죠. 음악 활동하면서 제 옆에 늘 이 곡이 있는 것 같아요. 5년 전 쯤 ‘썸’ 타던 여자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에요.(하하) 제게 연애와 이별, 그리고 사랑은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기억이 되죠.”


노래자랑을 늘어놓다 갑자기 사랑관에 대한 진지함과 지난 연애에 대한 아련함을 내뱉었다. 뮤지션들의 감성이란, 가끔 기자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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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2. 신대철 출신 락밴드 ‘센세이션’, 비록에게 음악을 가르치다

비록은 자신에게 까다롭다. 가수 데뷔를 준비하며 자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부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들었을 때 흥이 나는 노래,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노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노래를 만들면 10명에게 들려주고 5명 이상은 좋다고 할 때 제 스스로도 만족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 ‘you are my everything’은 지인 10명 중 8명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취향의 문제지만... 정말 열 사람 중 다섯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만들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독설과 비판으로 무장한 비록의 검정단 10명. 비록은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새 노래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때가 가장 설렌다고 한다. 하지만 비록의 노래를 듣는 이들은 검정단 10명보다 더욱 많고 취향도 가지각색이다. 숱한 리스너들을 매혹시키기 위한 비록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조급하지 않아요. 꾸준히 제 음악을 하다보면 리스너들이 먼저 알아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힙합, 발라드, 락... 장르에 대해 편식하는 편도 아니에요. 이번에는 발라드로 이별을 노래했다면, 다음에는 현란하고 트렌디한 멜로디를 선보일 수도 있고요. 제게 한계를 두는 게 싫더라고요. 제 노래를 하되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조용필 선배님처럼요.”


조용필을 꿈꾸는 비록의 시작은 락(rock)이었다. 그에게 무대의 맛을 느끼게 하고 노래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 것은 바로 고등학교 시절 뭣 모르고 들어간 락 밴드 ‘센세이션’이었다. ‘센세이션’은 국내 기타의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을 비롯해 가수 G고릴라, 밴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를 배출한 곳이다.


“밴드부가 여자 애들한테 인기가 많다더라고요. 그 때는 다들 그렇잖아요.(하하) 중학교 때는 꿈이 없었어요. 그저 연애하는 게 꿈이라면 꿈이었죠.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부모님이 의사나 변호사, 평범한 회사원이 되길 원하시더라고요. 그 때까지만 해도 노래는 그냥 취미로 흥얼거리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센세이션’ 밴드부 오디션을 보러갔어요. 락 밴드 오디션답게 강렬한 락으로 제대로 불러보려 했는데 가사가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나는 거에요. 그래서 ‘원 코드로 아무거나 쳐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패기 있게 마음대로 불렀죠. 가사도 아니고 외계어였어요. 그런데 합격하더라고요.(하하) 노래보다는 패기로 뽑혔죠.”


부모님이 원하는 길이자 남들이 가는 평범한 길을 순탄하게 가던 그였다. 그런데 ‘센세이션’에 들어가면서 꿈이 생기고, 또 꿈을 이뤄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여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아지더니 연애를 했다. 첫 꿈을 이룬 셈이다. 뒤이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관객과 소통했고,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비록은 ‘음악이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역시 배고프더라고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에요. 알바(아르바이트) 왕이었죠. 크~ 아르바이트하러 지방까지 갔었다니까요. 초등학교 앞에 아이들이 혹할만한 BB탄 총, 장난감, 학용품 등을 놓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모 태권도 도장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엄마 데려와~’라고 유혹(?)하는 아르바이트였어요.(하하)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제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어요. 커피숍, 호프 서빙부터 출장 뷔페, 건설 현장 일용직, 택배 배달, 텔레마케팅까지 안 해 본 게 없어요. 텔레마케팅은 3일 정도 했는데 제가 남의 거절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죠.(허허)”


꿈을 향한 길은 녹록치 않았다. 서른을 앞둔 비록은 최근까지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2년 전 추석에는 택배 일을 하고 있는 친구를 따라 나섰다가 혀를 내둘렀다. 용돈이나 벌어보려고 시작했던 아르바이트가 지금은 그에게 인생의 소중한 재산이 됐다. 다양한 사회 경험은 노래만 생각하며 갇혀 있던 생활에 활력을 줬고, 충만한 감성을 선사했다. 현재 비록은 소속사에서 낮에는 연습생들을 가르치고 음반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 밤에는 주로 곡 작업을 한다. 새벽 2~3시, 비록의 감성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을 자주 만났어요. 고래고래 집에서 노래 연습을 했거든요.(풉) 연립주택이었는데 엄청 시끄러웠겠죠. 군대 가기 전까지 집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래 연습, 곡 작업을 했어요. 그 때는 왠지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러고 보면 안정적인 회사원의 생활이 부럽지는 않아요. 소속사에서 일도 하고, 제가 하고 싶던 음악도 하고 있으니까요. 후회는 없어요. 9월에 제가 프로듀싱 중인 그룹 에이션이 컴백해요!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고등학교 밴드로 시작해 알바왕을 거쳐, 작곡가, 가수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를 이뤄낸 비록은 더욱 꿈이 커졌다. 그의 새로운 꿈은 ‘한류 작곡가’다.


“멋지잖아요. 한류 작곡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하하) 언젠가는 K-POP 가수뿐만 아니라 K-POP 작곡가의 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커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일단... 영어를 배우려고요! 지금은 딱 ‘중학생 회화 수준’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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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3. ‘한류 작곡가’를 꿈꾸는 차세대 ‘K-POP 전도사’

조만간 발표할 미니앨범 준비에 해외 진출을 위한 영어 공부, 게다가 소속사 연습생 프로듀싱까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틈틈이 농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인터뷰 내내 ‘착한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그는 농구 이야기를 꺼내자 본연의 상남자 매력을 거침없이 내뿜었다.


“아오~ 제가 농구할 때는요. 완전 남자에요. 상.남.자.(하하) 와일드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매주 화요일마다 친구들과 모여서 농구를 하는데 그 날이 기다려질 정도에요. 랩퍼 허인창 씨랑 약수동 실내코트에서 경기를 가져요. 가끔 맥주 내기도 하고요. 누가 이기냐고요? 당연히 제 팀이 이기죠!!(함박웃음)”


농구를 할 때만큼이나 비록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신의 노래가 칭찬을 받을 때다. 비록은 자신의 노래를 발표하고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친구들의 연락이 빗발쳤다고 한다. 지나가다 자신의 노래를 들었다거나, 카페에 앉아 있다가 자신과 비슷한 목소리의 노래를 들었다거나...


“너무 행복해요. 그럴 때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하던 때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불안할 때도 있죠. 제가 막둥이라서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요. 그래서 빨리 효도해 드리고 싶은데 아직 용돈은 드려도 번듯한 여행 한 번 못 보내드렸어요. 곧 보내드려야죠. 필리핀 민다나오 섬이 그렇게 좋던데... 거기서 농구를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캬~”


부모님 여행 보내드릴 생각보다 농구를 하겠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한 비록.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낯빛이 쥐색으로 변했다. 부모님 이야기에 뭉클해져서가 아니었다. ‘다이어트’ 때문이다. 그럴 때 보면 천상 ‘초짜 신인’이다.


“모 패스트푸드점 닭다리... 기름 뚝뚝 떨어지는 치킨이 생각나요. 요새 다이어트 하느라 닭 가슴살만 먹거든요. 이제 무대에 서고, 데뷔도 하려면 다이어트는 꼭 해야겠더라고요. 그런데 어우~ 못 먹겠어요. 피자, 햄버거, 쌀밥, 회... 다 먹고 싶어요. 내일부터 하려고요.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잖아요.(하하) 아예 살이 안찌는 체질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니까요.”


‘음악’이라는 한 길만 걸어 온 비록은 이제 어느덧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여느 뮤지션처럼 낮에는 연습, 밤에는 곡 작업을 하고, 무대 일정을 앞두고는 체력과 몸매 관리를 한다. 또 새로운 장르의 곡을 만들고 카멜레온 같은 변화를 선보여야 하는 부담감 역시 있다. 작곡가, 가수, 프로듀서까지 아우르고 있는 그는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조급하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원차트 순위가 오르내리고 유행곡이 뒤바뀌어도 ‘비록’이라는 단어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듯 그는 오히려 느긋하고 여유롭다. 트렌드만 좇기보다 자신의 것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 신인 가수 비록에게 욕심이 하나 있다.


“믿고 들을 수 있는 비록이 되고 싶어요. 물론 비록이라는 이름 앞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잘 생긴, 멋있는, 섹시한, 성격 좋은, 상남자... 많은 수식어가 붙으면 붙을수록 좋겠지만요. 지금은 무슨 노래든 비록이 만든, 비록이 부르는 노래라면 들어볼 만 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 남자 ‘비록’의 스타포텐은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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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협찬 : 서울 마포구 합정동 <파리살롱>

<사진=유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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