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사람]자전거 '업(業)'이 미안한 이미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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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관광공사 창립 52주년 기념 표창을 받은 바이클로아카데미 이미란 원장(좌)이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25일 한국관광공사 창립 52주년 기념 표창을 받은 바이클로아카데미 이미란 원장(좌)이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몸과 마음이 즐거운 자전거를 '업(業)'으로 삼고 있다는 게 미안할 정도로 행복합니다."

헬멧과 저지에 익숙한 그가 정장차림이라니. 우리나라를 대표할 '자전거 길라잡이', 이미란 원장(44·바이클로아카데미)이 상(賞) 앞에서 다소 쑥스러워 한다. 이 원장은 25일 자전거 안전과 여행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 창립 52주년 기념 표창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지난 2년 동안 한국관광공사 녹색자전거열차(현, 레포츠열차)에 올라 전국을 누볐다. 친환경 자전거여행 문화의 아이콘이 된 녹색자전거열차에서 이 원장이 자전거인과 누빈 거리는 약 4000km 정도.

기차 안팎에서부터 전국 곳곳에 이 원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상쾌한 웃음이 묻어난다. 이동 간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여행 전후의 안전체조, 여행 중의 길라잡이, 지역 문화해설사 못지않은 설명, 그리고 자전거와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

"처음엔 돈 내고 자전거여행 왔는데 웬 안전교육이냐는 식의 반응이 있었죠. 근데 좀 탔다 하는 분들 중에 제동이나 수신호 같은 기본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어요. 그런 분들이 나중에 교육이 여행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건네면, 쉬었던 목도 풀리는 것 같았어요."

산악자전거(다운힐) 국가대표 출신인 이 원장은 자전거여행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느릿하면서도 구석구석을 찾아갈 수 있는 자전거가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둥글둥글하게 펴게 한다는 것.

"자전거로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이란 이루 헤아릴 수 없죠. 자전거 인프라가 좋아졌고, 이를 이용했던 여행정보가 넘쳐나요. 조금만 준비해 떠나는, 비우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자전거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느릿한 자전거가 자연과 사람을 따뜻하게 잇듯 말이예요."

이러한 인연으로 맺어진 자전거인들이 이 원장을 달달 볶는다. '업'에 몸이 매인 그에게 자전거여행을 소개해달라거나 함께 떠나자는 소리다.

한편 이미란 원장은 자전거여행을 안전하게 이끌 전문가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비영리 자전거 전문교육기관인 바이클로아카데미가 국내 최초로 '자전거여행안전가이드(2014-0102)' 민간자격발급기관이 된 것이다.

자전거여행안전가이드 과정은 라이딩 기본, 안내요령,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자전거 응급정비 등 자전거여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총 80시간 과정의 전문가 자격과정을 벌써 13명이 수료했다. 다음달 2기 과정에는 약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20명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생 등 젊은층 지원자가 많다는 점에 이 원장은 자전거여행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자전거여행에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까지 나서는 상황입니다. 좋은 여행 콘텐츠를 대강대강 해선 안 되죠. 특히 쉬려고 떠난 여행이지만 안전하게 즐겨야 되지 않겠어요."

정장보다는 자전거 저지가 더 어울리는 이미란 원장이 핸드폰을 열어 자전거여행과 교육 일정을 확인한다. 쑥스러운 상을 뒤로 한 채 남들에게는 미안한 '업' 속으로 그의 두 바퀴가 지긋이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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