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원조'의 원조,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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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2일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탄자니아 등 13개국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과 국제금융기구 담당자 등 15명이 한국을 찾았다. 수출입은행이 주도하는 '개도국 공무원 초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워크숍'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6월23일부터 5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들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성장가도를 달려온 우리나라의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개발경험을 전수 받았다.

또 개도국 경제성장을 위한 EDCF 역할과 전략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는 대(對) 개도국 경제원조기금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개도국 지원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각 개도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 및 금융사들이 해외현지에서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심섭 수은 부행장(앞줄 맨 가운데)이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 및 국제금융기구 담당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심섭 수은 부행장(앞줄 맨 가운데)이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 및 국제금융기구 담당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원조자금 개도국 지원… 국내기업 해외진출 터 닦다

대부분 기업이 대규모 해외사업을 수주하면 국내은행은 뒤늦게 현지국가로 진출해 해당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기본적인 은행의 역할이다. 해외시장에 금융회사가 먼저 진출하고 뒤늦게 기업이 따라오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다르다. 선(先)금융을 통해 개도국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시 마중물 역할을 한다. 이는 수출입은행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ODA란 공공기관이 개도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금의 흐름을 뜻한다. 주로 증여(Grant)나 양허성 차관형태로 지급된다.

유형은 양자간 원조와 다자간 원조 두가지로 분류된다. 양자간 원조는 원조공여국(원조물자를 함께 제공하는 나라)에서 협력국(수원국)으로 직접 원조자금 및 물자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다자간 원조는 국제연합(UN)·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 모인 여러 공여국의 분담금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형태를 말한다.

수출입은행은 ODA를 통해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가나 등 주요 개도국에 원조함으로써 도로·항만·철도 등을 건설하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지원한다. 원조규모는 연간 총 1조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들의 개도국 진출을 위한 중추적 역할도 맡고 있다. 개도국 정부가 해당국가에서 SOC사업을 펼치면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진출로를 확보해주는 것. 국제원조를 통해 개도국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기업 진출 기회를 만들어주는 '윈윈'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SOC 개발과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재정자금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금난으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도국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해당국가의 경제성장을 위해 ODA의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기업 개도국 진출도 돕는 '스마트' 원조"
Interview / 심 섭 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

'스마트 원조'의 원조, 수출입은행
심 섭 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사진)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성장과 선진화를 이끌어온 대표적 개발원조 전문가다. 15년간 ODA 분야에 몸담으면서 EDCF의 성공적 운용과 역할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번 개발도상국가 고위공무원 워크숍도 사실상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산업·금융업계에서는 개도국과의 협력강화에 반색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개도국 진출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ODA를 통해 국내기업과 개도국을 연결해 해외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심 선임부행장을 통해 EDCF의 실질적인 기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원조자금은 어떻게 쓰이나.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기본적인 인프라 등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 도로와 발전·상수도·항만·공항·철도·쓰레기처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개도국에서는 예산부족으로 이 같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어려운 형편이다. 원조자금은 부족한 예산을 채워 산업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데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기업들이 개도국에 진출해 선진화된 기법으로 도로와 철도, 공항 등을 건설하고 기술이전을 비롯해 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이번 개도국 고위공무원 초청 워크숍이 갖는 의미는.

▶이번에 방한한 개도국 인사들은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 자금관리 차관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실상 해당국가의 재정을 맡는 수재들이다.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회사가 현지에 진출을 하는 데 수월해질 수 있다. 또한 국제원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등도 논의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 스마트원조란 무엇인가.

▶스마트원조는 윈윈형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원조공여국이 지원하면서 원조공여국에도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처럼 원조하면서 자원 채굴권리 등을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하고 개도국도 나름의 성장단계를 촉진시키는 형태다. 이를 위해 EDCF는 정부 담당자와 정기적으로 양자원조를 협의함으로써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꾸준히 발굴, 지원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개발 노하우와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다.

-EDCF 현지사무소 개설 추진 계획은.

▶현재 가나와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에 EDCF 현지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모두 신청·인가 등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의 선진산업기술과 금융이 도입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성승제 bank@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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