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어닝시즌 '대표주'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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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시즌이 돌아왔다. 7월8일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만 해도 “기업의 실적이 바닥이며 앞으로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고 주장하던 전문가들은 최근 2분기 실적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전 조선·기계·차화정 등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는 자취를 감췄다. 시장은 여전히 20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등락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잠시 2000선을 회복하더라도 이를 지켜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뒷심’이 없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 내수부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물가 등 다양한 요소가 국내기업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1010원선이 붕괴돼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비관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 삼성전자·현대차, 실적부진 우려

특히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증시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대표주’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이전 삼성전자 등 대기업, 특히 시가총액상위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지 않던 증권업계의 불문율은 어느새 깨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8% 감소한 5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6%나 줄어든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출하량을 무리하게 늘린 후폭풍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증가가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업체 등에게 점유율을 뺏기기 시작한 것이 이번 실적부진의 원인이라는 것.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강세와 스마트폰 출하 부진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깎아내려 8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실적은 포기하고 올 3·4분기, 나아가 내년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의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이익성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불안에 대한 우려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달리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환율급락과 상대적으로 약한 신차효과로 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환율요인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4000억~5000억원가량의 감소요인이 있다. LF소나타의 국내 및 미국 신차효과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조4000억원가량 감소한 2조∼2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원화강세와 신차판매를 앞둔 구형모델 프로모션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부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매출액은 1.1% 성장에 그친 2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2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대형주 몇 종목의 실적만 나쁜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실적하향추세는 대부분의 종목 및 업종에서 나타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체 28개 업종 가운데 7개를 제외한 2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 하향조정세가 나타났다.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울산 현대차 수출 부두
울산 현대차 수출 부두

 
◇ ‘그래도 실적을 봐라’… 상승종목에 집중

주가를 상승시킬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이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전문가들은 실적시즌에는 실적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개별종목의 실적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일부 상승종목도 있으니 이들에 집중하라는 것.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시즌에는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1분기 실적시즌에서 좋았던 종목이나 전분기대비 이익이 증가하는 종목군으로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1개월 기준으로 실적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은 GS건설, 컴투스, 현대비앤지스틸, 삼화페인트, 에이블씨앤씨, 한일이화, AK홀딩스, 게임빌 등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시즌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실적점검이 진행되면서 중소형주가 소외되기 마련”이라며 “최근 중소형주의 소외현상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급과 실적전망 개선이 뒷받침되는 기업군을 틈새전략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1000억∼2조원대 기업 중 기관 수급강도가 높은 상위기업, 실적전망이 개선된 기업을 선별한 결과 스카이라이프, 이건산업, 서흥,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하이스코, 디엔에프, 게임빌, 환인제약, 인터파크 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하락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별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업종에 주목하라”면서도 “반대로 운송·디스플레이·조선·에너지업종과 같이 2분기 전망은 썩 좋지 않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 역발상의 접근전략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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