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격·연비 고민 털어낸 '캐딜락 존재감'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정조준했다."

국내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캐딜락이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 뉴 CTS'를 내세워 돌아왔다.

과감하게 국내 수입차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게 사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가솔린은 물론 디젤 모델까지 모두 갖춘 반면 올 뉴 CTS는 가솔린 모델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재준 지엠코리아 대표가 자신만만하게 목표를 제시할 수 있던 까닭은 CTS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일 터. 브랜드를 다시금 론칭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돌아왔다며 새출발을 알린 캐딜락의 비장의 무기, 3세대 CTS를 직접 만나봤다.

[시승기] 가격·연비 고민 털어낸 '캐딜락 존재감'

◆클래식의 대가, 트렌드를 품다

올 뉴 CTS를 처음 마주한 순간, 거대한 위용과 카리스마가 물씬 느껴졌다. 특유의 각지고 볼륨감 넘치는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곡선이 많이 가미돼 더욱 정제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사이즈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이 210mm 늘었고, 높이는 25mm 낮아졌다. 공차중량은 약 130kg 가벼워졌다.

실내로 들어와 안을 살폈다. 외관에서 받은 느낌과 다르게 내부 공간은 의외로 넓지 않았다. 특히 뒷좌석의 좁은 무릎 공간이 아쉬웠다. 아울러 실내 마감재 역시 '고급 럭셔리 세단'이라는 타이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고화질 디지털 LED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진화된 계기판에는 속도계와 연비 엔진회전수는 물론 멀티미디어 운용 상황 정보까지 표시되며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은 대부분 터치식으로 편리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비상등까지 터치식을 적용한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2.0ℓ 터보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6마력과 최대토크 40.7kg·m를 발휘하는 올 뉴 CTS의 최대 장점은 역시 가속력이다. 저속과 고속구간, 어느 곳에서도 답답함 없는 폭발력을 자랑한다. 시동을 걸고 인천 영종도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일대 120여㎞를 돌아본 결과, 3세대 CTS의 주행능력에서 결점을 찾기란 어려웠다.

핸들은 다소 가볍게 느껴졌다. 좋게 표현하면 경쾌했다. 고속주행과 요철구간에서 핸들링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만큼 핸들이 부드럽고 민감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아쉬움이 남는다. 내비게이션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속도와 엔진회전수만 알려주기 때문에 자주 보게 되지 않는 '반쪽짜리'로 여겨진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햅틱 안전 시트는 전·후방의 충돌요소를 감지해 그 위치에 따라 시트의 오른쪽 혹은 왼쪽에 진동을 전달함으로써 운전자가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경고음이나 스티어링 휠을 통해 이 같은 장치가 돼 있는 다른 차량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으로 10㎞/ℓ다. 실제 연비는 이보다 다소 낮게 측정됐다. 회사 측에서 경쟁 모델로 꼽은 디젤 세단들에 비하면 연비 부분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신 럭셔리 5450만원, 프리미엄 6250만원, 프리미엄 AWD 6900만원의 가격 정책은 꽤나 공격적이다. 자신의 약점과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내세운 가격 책정으로 판단된다. 가솔린과 디젤, 연비와 가격 사이에서 남은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시승기] 가격·연비 고민 털어낸 '캐딜락 존재감'

111년 33번의 진화… 캐딜락 엠블럼의 숨은 이야기

[시승기] 가격·연비 고민 털어낸 '캐딜락 존재감'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선 여전히 캐딜락 하면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의전차로 사용할 만큼 전통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때 서민들에겐 자수성가해서 ‘흰색 캐딜락’을 타는 것이 로망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캐딜락의 브랜드 명성이나 중후한 차량의 이미지는 쉽게 떠오르는 반면 벤츠의 삼각별, 아우디의 네개 고리 등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여타 브랜드 엠블럼과는 달리 캐딜락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곧바로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아마도 캐딜락은 그 엠블럼의 변천사가 길고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캐딜락의 엠블럼은 17세기 말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처음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했다.

십자군의 방패를 본떠 디자인된 캐딜락 엠블럼은 기품있는 가문의 용기를 나타내며,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을, 은색은 청결, 순결, 자비, 그리고 풍요를, 마지막으로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이전 엠블럼까지 있던 3마리의 백조와 7개의 진주가 박힌 왕관은 2002년 엠블럼을 간략화하면서 사라졌다.

이런 캐딜락 엠블럼은 1905년 캐딜락 차량에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해 111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와 맥을 같이 하며 33번에 걸쳐 진화·발전했다.

그리고 2014년 캐딜락은 CTS 등 새로운 제품의 변화에 발맞춰 한단계 더 진화한 엠블럼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엠블럼이 수정됐던 199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변화는 캐딜락 제품에 적용된 브랜드의 르네상스를 반영한 것이다.

새로운 엠블럼은 월계관을 벗고, 캐딜락의 상징과 핵심가치가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보다 간결하면서 강렬해진 엠블럼은 더 길어지고 낮아지고 날렵해진 신차의 디자인과 상통하는 한편, 디자인 철학 '아트 앤드 사이언스'의 최신 표현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원래 캐딜락 문장에서 유래한 아이코닉한 방패형 형태와 색상 배치, 기하학적 격자무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통성과 혁신을 모두 담았다.

이렇듯 역사를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새롭게 재탄생한 캐딜락의 엠블럼은 지난달 23일 국내 출시된 올 뉴 CTS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노재웅
노재웅 ripbi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위크> 산업부 기자. 건설·부동산 및 자동차 담당.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49.32상승 24.6818:01 06/11
  • 코스닥 : 991.13상승 3.3618:01 06/11
  • 원달러 : 1110.80하락 518:01 06/11
  • 두바이유 : 72.69상승 0.1718:01 06/11
  • 금 : 71.18상승 0.4718:01 06/11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 [머니S포토]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줄확진 '올스톱'
  • [머니S포토] 공수처 수사 관련 발언하는 김기현 권한대행
  • [머니S포토]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존재감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