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남자를 위한 '남자의 책'…미생, 정도전 등 남성독자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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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의 큰손도 여성이다. 인터파크도서가 상반기 구매고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책 1권을 살 때 남성은 0.6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연령대 별로 자세히 분석하면 30대 여성이 2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40대 여성(21.9%), 30대 남성(12.9%), 40대 남성(12.9%), 20대 여성(11.8%), 20대 남성(6.6%) 순이었다.

이에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여성을 겨냥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겠지만,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화제가 된 책도 적지 않으니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014 상반기 베스트셀러 중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책을 소개한다.

<리추얼> / 메이슨 커리 지음

여성에 비해 남성 독자가 2.7배 이상 많았다. 지난 2월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소개되며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리추얼(retials)이란,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의미한다. 이 책은 토마스 홉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문학, 예술, 철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창조자 161명의 결정적 리추얼을 소개하고 있다. 인물 당 2~3페이지 남짓한 구성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독서하기에도 알맞다.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지음

2014 상반기 인문 베스트셀러 4위로 남성 독자 비중은 66.0%로 나타났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일했던 저자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글쓰기 방법 40가지를 정리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이라는 중요한 글을 쓰고 고치며 저자가 깨달았던 글쓰기 전략을 배움과 동시에 함께 소개된 다양한 에피소드에서는 두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윤태영 비서관이 집필, 지난 4월 출간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 <기록>도 남성 독자 비중이 56.7%에 달하는 등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남성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 선대인 지음

비교적 남성 독자 비중이 높은 경제경영 서적 중에서도 여성 대비 2배 이상의 남성이 선택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8년부터 가장 앞서 대세하락을 예측했던 선대인 소장이 수많은 자료와 엄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향후 20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이 밖에 ‘경제경영’ 서적 중에는 성과경영 전문가 저자 왕중추의 완벽에 이르는 업무 혁신법 <퍼펙트워크 Perfect Work>, 세계 32명 석학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비밀 가 각각 남성 독자 비중 60.3%, 56.7%로 여성에 비해 많은 남성이 읽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욕망산업–소설 대부업> / 다카스기 료 지음

남성 독자가 절반 이상인 소설은 많지 않았으며, 베스트셀러 중에는 『정도전』(48.5%), 『고구려5』(47.4%), 『완전변태』(45.1%), 『정글만리1』(43.4%)가 비교적 남성 비중(괄호)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출간된 <욕망산업–소설 대부업>이 남성 고객 구입률 63.2%는 눈에 띄었다. <금융부식열도> 등 일본 비즈니스소설로 잘 알려진 저자가 일본 거대 소비자금융업체 ‘다케후지’를 실제 모델로 취재해 실상을 담았다.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등 기업비리를 소재로 한 일본 컨텐츠에 대한 남성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잡담이 능력이다> / 사이토다카시 지음

58.3%, 말주변이 없는 사람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잡담 단련법이 많은 남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수다’에 능숙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잡담 요령이 부족한 남성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몰라도 된다’, ‘잡담이 늘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라’ 등 간단한 원칙과 요령을 통해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자기계발서로는 운동을 시작하며 얻은 깨달음 <몸이 먼저다>, 고전 속 현자와 영웅의 대화로 배우는 지혜로 말하는 법 <말공부> 등이 비교적 많은 남성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1~9 완결세트)> 윤태호 지음
책 안 읽는 남자를 위한 '남자의 책'…미생, 정도전 등 남성독자 비중 높아

포털사이트 다음 연재 시 최장기간 평점 1위로 화제가 되었던 만화 『미생』도 남성 구입 비중이 56.3%(완결세트 기준)로 높았다. 바둑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이 입단에 실패하고 종합상사에 입사해 ‘회사’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인생 교과서’, ‘직장생활의 교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밖에 기타 분야로는 역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교토의 역사>, <역사e>를 비롯해 자연과 과학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등의 남성 독자 비중이 눈에 띄었다.

2014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인터파크도서 출판투자팀 임채욱 팀장은 “경제경영, 비즈니스 등 대표적 남성 독자 선호 키워드 외에도 화법, 글쓰기와 관련된 도서가 다수 주목을 받았다”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독서량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앞서 남성이 특히 선호한 책 위주로 선택한다면 실패 확률이 적고 독서 시간도 한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제공=인터파크도서>
 

강인귀
강인귀 deux1004@mt.co.kr  | twitter facebook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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