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등'은 렌털이 안 됩니다

렌털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 치열한 시장 쟁탈전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국내 렌털시장이 10조원이 넘는 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빌려 쓰는 렌털보다 일정시간 후 소유권을 이전받는 할부개념의 렌털규모가 더욱 커졌다. 렌털시장 급증에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마케팅 채널 다변화도 한몫 했다. 국내 렌털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숙한 렌털시장을 위해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한 소비자 피해구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렌털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머니위크>는 렌털시장 전반에 대해 파헤쳐봤다. 렌털제품의 불편한 진실과 기업들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 3대 렌털제품 브랜드별 비교 및 선택법, 이색 렌털상품 등 렌털시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렌털시장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하면서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낮은 시장문턱과 대형가전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중소업체까지 속속 뛰어들었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렌털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초기 구매 부담이 적고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이점이 있어서다. 렌털 분야는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매트리스, 안마의자, 냉장고, 청소기 등 매우 다양해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1강 다중체제'로 바뀐 렌털시장

정수기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선두자리를 꿰찼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2강체제를 유지했으나 양사의 위치는 199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바뀌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 렌털사업을 시작한 코웨이는 가장 먼저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청호나이스는 2년 뒤 렌털사업에 나섰지만 코웨이와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정수기 분야에서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코웨이가 청호나이스보다 4~5배가량 높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시장에서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10%를 확보하는 데 그쳐 코웨이와의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따라서 청호나이스는 주력제품인 얼음정수기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급기야 특허전쟁으로 치달았다. 지난 4월 청호나이스가 코웨이를 상대로 100억원대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것. 자사의 '얼음정수기 핵심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사의 공방에 이목이 집중됐다.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를 최초로 출시한 '원조'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공기청정기와 비데시장 역시 코웨이가 가장 앞서 있다. 코웨이는 지난 2002년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삼성전자, LG전자를 따돌렸다. 비데시장 역시 노비타와 동양매직을 앞지른 상태다. 이로써 과거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2강 체제'는 코웨이를 1강으로 한 다중체제로 변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시장점유 확대 위한 마케팅 전략 '치열'

코웨이가 선두자리를 거머쥔 데는 기존 방문판매, 홈쇼핑에 이어 하이마트를 통한 시판까지 3단계 판매채널을 확보한 배경이 가장 크다. 특히 코웨이는 지난 4월부터 하이마트 매장에 코웨이 정수기만 별도로 전시하는 '브랜드존'을 운영 중이다.

또한 코웨이는 7월 말까지 프리미엄 패키지 행사를 진행한다. 2대 이상의 조합으로 렌털을 신청할 경우 각 품목당 등록비 최고액을 지원해주고 최저가로 할인된 구간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사다. 코웨이는 이 행사를 통해 고객 유입을 손쉽게 하고 혜택의 범위를 넓혀 고객 부담을 줄이는 한편 회사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호나이스 등 후발주자들도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캡슐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를 복합한 '휘카페'를 출시했다. 휘카페라는 이름은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따온 것인 만큼 회사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정 회장은 "휘카페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광고모델인 김수현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신제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캡슐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 일체형 제품은 휘카페가 세계 최초다. 청호나이스는 7∼8월에 휘카페를 설치하는 고객에게 김수현의 이미지와 사인이 담긴 머그컵을 1개씩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동양매직은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에코슬림 정수기를 내세웠다. 이 정수기는 냉각 콤프레셔와 온수히터를 최적의 빈도로 동작시켜 평소보다 8% 전기 절감이 가능하다. 냉·온수 버튼을 모두 끄고 정수기능만 사용할 경우 최대 100%의 전기절감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복수 동양매직 상품기획팀장은 "이 제품은 나사와 알고나이드가 공동으로 개발한 나노세람 필터를 사용해 미네랄은 살리고 세균과 바이러스, 중금속과 슈퍼박테리아까지 잡을 수 있는 정수기"라며 "동양매직에서 직접 생산 및 설치, 사후관리(A/S)가 가능해 믿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코웨이·청호 바짝 뒤쫓는 후발주자들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쿠쿠전자의 등장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업계의 2강체제를 크게 흔들고 있다. 기존 2파전에서 3파전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2010년 렌털사업을 시작한 쿠쿠전자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저가형 정책을 내세워 단기간에 정수기 분야 2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시장점유율 65%인 밥솥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진출 이후 1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4년 만에 누적판매량 55만대를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에는 동양매직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정수기, 비데, 제습기 등으로 사업분야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쿠쿠전자는 올해부터 TV광고 시작과 함께 렌털서비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한 TV광고와 렌털서비스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에 이어 바디프랜드도 정수기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디프랜드는 소비자 스스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직수형 정수기'를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터치방식이 아닌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의 최대 강점은 렌털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안마의자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군에 렌털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고객을 정수기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2만5000~3만가량의 렌털 계정을 확보해 전체시장에서 1.8%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사진=류승희
박성필 /사진=류승희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012.95하락 86.7418:03 02/26
  • 코스닥 : 913.94하락 22.2718:03 02/26
  • 원달러 : 1123.50상승 15.718:03 02/26
  • 두바이유 : 64.42하락 1.6918:03 02/26
  • 금 : 64.29하락 1.118:03 02/26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 [머니S포토] 허창수, 전경련 정기총회 입장
  • [머니S포토] 대화하는 윤호중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
  • [머니S포토] 체육계 폭력 등 문체위, 두눈 감고 경청하는 '황희'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