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신의 한수’ M&A로 ‘KB개벽’

금융지주 2014 하반기 로드맵 / K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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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큰 부침을 겪었던 금융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14년 현재 '빅5 금융그룹'은 빅뱅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국내 금융회사 간의 인수합병(M&A)은 물론 계열사 간 통합, 민영화 등으로 위기와 기회의 카드를 동시에 쥐고 있다. 그동안 그룹 내 은행 중심이던 틀을 깨고 비은행 강화에 힘을 쏟는가 하면 글로벌 진출로 신시장 개척에도 분주하다. 이에 <머니위크>는 '2014년 하반기 로드맵' 특집을 마련했다. 5대 금융그룹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고 금융권의 변화 키워드를 살펴봤다.

 
KB금융그룹에게 올 상반기는 큰 의미가 있다. 비은행계열 강화를 외치던 KB금융이 LIG손해보험과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은행계열 강화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국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KB금융은 LIG손보과 우리파이낸셜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KB금융 측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수익성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손해보험, 비은행 분야 순익 '껑충'

KB금융은 지난 6월 말 LIG손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치면 인수가 완료된다. 현재 KB금융은 LIG손보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사명변경, 전산개발,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영업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KB금융은 LIG손보를 인수함에 따라 비은행계열의 순이익이 껑충 뛰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B금융의 비은행부문은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기준 20% 수준이다. 하지만 LIG손보가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 이 수치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그룹 내 손익구조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종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사업이다. 금리변화에 민감한 KB금융그룹 내 손익구조가 LIG손보를 통해 보완될 수 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권의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키워드가 됐다. 지금까지 KB금융은 한발 먼저 나가기보다 한번 더 점검하고 준비하는 '선점검 후진출' 전략을 통해 해외진출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 왔다. 이런 과정에서 LIG손보의 해외영업망 및 보험업 관련 노하우는 해외전략의 주요 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KB금융은 또 LIG손보와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생명 등 기타 자회사와의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신상품 개발과 활발한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LIG손보가 손보업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은 계열사의 자생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계열사별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했다. LIG손보 역시 보험업에 특화된 전문경영인의 책임 하에 일관된 사업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우호적 경영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LIG손보가 KB금융의 계열사로 편입되면 12번째 식구가 된다. 이후에도 KB금융은 비은행계열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명실상부한 금융전문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 인수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급변하는 국내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 소매금융 라인업 완성

KB금융은 지난 3월20일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의 사명을 KB캐피탈로 바꾸고 공식 출범시켰다. KB캐피탈은 KB금융의 11번째 계열사로 '우리금융 민영화 1호'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캐피탈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따라서 KB캐피탈을 편입함으로써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KB금융은 오정식 전 씨티은행 부행장을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영입해 KB캐피탈을 국내 최고 여신전문금융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KB캐피탈은 금융업계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알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총 3조6552억원으로 업계 6위에 올라있다.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리스금융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전국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매년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향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된다.

또한 은행과 카드, 보험, 저축은행 이용고객 외 캐피탈 고객층의 니즈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금융, 리스금융 등의 상품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채널뿐 아니라 상품의 다양성에 있어서도 고객니즈에 빈틈없는 대응이 가능해진다.

◆임영록 회장,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

한편 KB금융은 임영록 회장이 취임 시 밝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토대로 2014년 4대 경영방향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먼저 내실성장을 통해 자산포트폴리오를 질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우량대출 중심의 성장, 신용카드 모집역량 확충 등을 통해 소매금융 분야의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또한 기업금융 분야는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 예대업무 및 자산관리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조달원가를 낮추고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 등을 통해 세밀하고 촘촘한 마진관리를 추진한다. 자산관리 역량 제고와 그룹사간 시너지를 한층 더 강화해 고객에게 한차원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글로벌경기의 불확실성,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국내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경기 침체 등은 현재 국내경제가 직면한 위험요소들이다. 이 같은 위험이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우량자산 위주의 신규대출 취급, 잠재 부실여신에 대한 선제적 관리, 건전한 신용문화(Credit Culture) 확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최근 영업수익의 감소 이유를 저성장·저금리·규제강화 등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로 진단했다. 또한 이런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비용관리가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존 예산 축소와 같은 단순한 경비절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분야나 프로세스가 없는지 세밀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며 임금체계 개선 및 인력운용의 효율화, 채널 경량화와 재배치, IT부문의 획기적인 비용구조 개선에 매진할 예정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튼튼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발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시우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심상목
심상목 ssm2095@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심상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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