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너는 사니? 나는 빌린다

렌털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 10조원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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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털시장이 10조원이 넘는 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빌려 쓰는 렌털보다 일정시간 후 소유권을 이전받는 할부개념의 렌털규모가 더욱 커졌다. 렌털시장 급증에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마케팅 채널 다변화도 한몫 했다. 국내 렌털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숙한 렌털시장을 위해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한 소비자 피해구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렌털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머니위크>는 렌털시장 전반에 대해 파헤쳐봤다. 렌털제품의 불편한 진실과 기업들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 3대 렌털제품 브랜드별 비교 및 선택법, 이색 렌털상품 등 렌털시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소비자는 더 이상 물건의 소유에 가치를 두지 않고 물건의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 (<소유의 종말> 중 발췌)

소유보다는 기능을 중시하는 시대다. 합리적 소비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비문화도 점점 다변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적 부담을 덜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렌털시장에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렌털시장의 성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1~2인 가구의 증가, 워킹맘, 고령계층의 증가로 관리서비스형 렌털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가시간의 증가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렌털상품이 꾸준한 날개 짓을 하고 있다.한국렌털협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은 2008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오는 2016년에는 25조9000억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렌털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렌털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비결과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한 비결이 무엇인지 렌털시장을 분석해봤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초기 구매부담 적고 편리성까지 UP

초기 구매부담이 적고 일정기간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물품구입 대신 렌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여기에 편리함은 덤이다.

렌털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반색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색 렌털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특색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고객 입맛에 맞춘 상품이 계속 출시되면서 소비자들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렌털문화가 성장세를 탄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목돈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안마의자, 가구,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을 구입하려면 당장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렌털로 전환하면 제품비용을 수개월로 나눠서 지출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우리나라가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i) 시대에 돌입한 것도 대표적 이유로 꼽힌다. 1인가구가 늘면서 이용이 간편한 데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해주는 렌털시장이 수혜를 받고 있는 것.

전자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진 것 역시 렌털 선호를 부채질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유행에 민감하거나 신제품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제품을 소유하기보다는 빌리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는 심리가 점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빌려 쓰는 문화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앞으로 렌털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고령화, 1인가구·주말부부 등의 증가로 렌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렌털시장 침투(Market Penetration)율이 60%에 달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3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과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 등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일본시장만큼 국내 렌털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환형·소유형 렌털… 입맛대로 선택해볼까

그렇다면 렌털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렌털은 기본적으로 반환형과 소유형 두가지로 구분된다.

반환형 렌털은 일회 대여로 사용목적이 충족되면 계약종료 시 제품을 반납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단기렌털과 장기렌털로 구분되는데 주로 서적·음반·의류 등은 단기렌털, 시즌용품·레저용품·자동차(리스) 등은 장기렌털을 한다.소유형 렌털은 일정기간 동안 렌털료를 지불하고 계약 종료 후에는 제품의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수기와 비데, 매트리스 등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제품과 사후관리서비스가 필요 없는 TV, 냉장고, 안마의자 등 고가의 가전·가구제품 등이 해당된다.전체 시장을 보면 소유형 렌털이 시장을 거의 장악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반환형 렌털에 비해 제품가격이 저렴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품목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반환형 렌털과 소유형 렌털시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객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각 상품마다 특성과 유형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건전한 성장 위해 비싼 가격 해소해야전문가들은 렌털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성장의 질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것이 높은 가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렌털업계를 주도하는 비데와 정수기 등의 렌털비가 일시불로 구입하는 원가보다 최대 3.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비데가 340%로 가장 비싸고 공기청정기 306%, 이온정수기 291%, 정수기 229%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위약금이 잔여기간 렌털료의 최대 50%까지 부과되는 점도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는 부분이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영업은 향후 렌털시장 성장에 급브레이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후관리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앞으로 렌털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허경옥 교수는 "시장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성장하는지는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라며 "렌털업체들이 장기할부라는 점을 들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시장경쟁에 맞춰 원가를 낮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성승제 bank@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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