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독일차와 견줄 기대이상 '수작', 그랜저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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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동차업계의 최대 기대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랜저 디젤'. 지난 부산모터쇼에 최초 공개된 이후 그랜저 디젤의 실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동안 SUV나 수입차 세단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디젤시장에 그랜저 디젤의 등장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었다. 물론 걱정도 상당했다. '흉내만 낸' 디젤 세단이라면 전혀 반갑지 않기 때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뚜껑을 열어 본 그랜저 디젤은 기대 이상의 수작이었다. 물론 하나하나 지적하자면 부족한 부분도 상당하다. 중요한 건 이 차량이 국내 준대형 디젤 세단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이다. 하나라도 눈에 띄는 개선점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하지 않은가. 나머지는 그 다음의 숙제로 넘길 지라도 말이다.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 된 탄탄한 품질로 우리 곁에 찾아 온 그랜저 디젤. 인천 송도와 영종도 부근 170여㎞를 타보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던 성능과 연비를 직접 확인해봤다.

 
[시승기] 독일차와 견줄 기대이상 '수작', 그랜저 디젤

◆창문 내려도 조용… 가솔린 못잖은 편안함

그랜저 디젤이 가장 자랑할 만한 부분은 단언컨대 정숙성이다.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정숙성을 갖춘 그랜저 디젤은 싼타페·맥스크루즈 등 대형 레저용 차량(RV)에 적용한 e-VGT R2.2 엔진을 적용했지만 실내에서 느끼는 소음은 두드러지게 적었다.

이는 그랜저를 선호하는 기존 고객층에게 상당한 어필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정숙성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디젤의 엔진 퍼포먼스를 내세우던 수입차들은 국내 도입 이후 초반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랜저 디젤이 이토록 소음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게 된 이유는 엔진룸 안에 흡음재를 집중적으로 넣은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닛을 열어 보니 보닛 전체를 아우를 정도로 상당량의 흡음재가 부착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엔진 덮개와 냉각팬 등 소음이 일어날 수 있는 곳들을 상당한 두께의 흡음재가 뒤덮고 있었다.

동력 성능(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도 기대 이상이었다. 독일 디젤 세단들을 타면서 느꼈던 강력한 토크 파워와 가속력에 견줘도 상당히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어 변속마다 느껴지는 변화가 확실하지 않고, 급제동 직후 급가속 시 즉각적인 반응력이 떨어지는 건 한계로 여겨진다.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강조한 나머지 '운전의 재미'는 다소 놓친 경향이 있어 보인다.

주행 시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스톱 앤 고'(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이 멈췄다 출발할 때 다시 걸리는 기능)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 및 일본 디젤 세단에는 연비 향상을 위해 거의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기능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엔진이 꺼졌다가 다시 켜질 때의 진동을 싫어하는 고객이 많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승기] 독일차와 견줄 기대이상 '수작', 그랜저 디젤
[시승기] 독일차와 견줄 기대이상 '수작', 그랜저 디젤

◆가격 정책, 제대로 통했다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연비 부분은 그랜저 디젤이 앞으로 안고가야 할 최대 숙제다.

그랜저 디젤의 복합 연비는 14㎞/ℓ, 고속주행 연비는 17.5㎞/ℓ, 도심 주행 연비는 12㎞/ℓ다. 하지만 시승 결과 트림에 찍힌 실제 연비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같은 구간을 왕복 시승한 다른 탑승자들의 경우에도 결과가 변반 다르지 않았다.

연비의 아쉬움은 가격과 풍부한 옵션,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등이 달래준다. 모두 경쟁 독일 디젤 세단 대비 분명한 강점들이다.

2015년형 그랜저 디젤의 판매 가격은 모던 3254만원, 프리미엄 3494만원이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와 내비게이션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등을 모두 추가한 풀옵션 모델은 3828만원이다.

그랜저 디젤은 준대형급으로 현재 국산 디젤 세단으로 나온 말리부 디젤이나 SM5 D보다 체급이 한 단계 높지만 가격은 말리부 디젤과 비교해 3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가솔린 모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아예 빠져있는 건 그랜저의 프리미엄을 생각했을 때 다소 아쉽다.

기대대로 출발은 순조롭다. 사전계약 보름 만에 2000여대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산 디젤 세단과 독일 디젤 세단 사이에서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 있게 '포지션'을 잘 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첫 테이프를 잘 끊은 만큼 연비 등 부족한 부분을 더욱 개선해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노재웅
노재웅 ripbi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위크> 산업부 기자. 건설·부동산 및 자동차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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