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아주캐피탈 새주인, 누가 돼도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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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아주캐피탈 새주인, 누가 돼도 '외국인'?

캐피털업계 2위 아주캐피탈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6월20일 잠재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럽계 은행, 일본계 금융자본, 사모펀드, 국내 여신업체와 증권사 등이 대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자타공인 '알짜매물'임을 증명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DGB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아주캐피탈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와 세계 5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해외투자자들이 줄이어 인수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외국계 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 과정에서 J트러스트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주캐피탈의 몸값도 동반상승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격은 아주캐피탈 지분 100%를 기준으로 약 5000억원선이다. 아주그룹이 내놓은 아주캐피탈의 매각대상은 최대주주인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74%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주캐피탈 매각과정에서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보자들과 개별협상을 통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인수를 위한 가격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아주캐피탈 인수… 득과 실은?

아주캐피탈은 M&A시장에서 아주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우선 캐피털업계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주캐피탈은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6조2269억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921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5조원대로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다.

또한 자동차할부 분야에서 뛰어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아주캐피탈의 장점이다. 아주캐피탈은 신차할부와 오토리스 등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이 관리금융자산의 80%를 상회하는 등 자동차금융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에는 한국GM과 할부계약을 체결하며 수익기반의 안정성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이밖에 조달원의 다변화를 통해 조달금리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2009년 6.0%까지 치솟았던 조달금리는 2010년 5.5%, 2011년 5.3%, 2012년 4.6%, 지난해 3.8%로 하락했고 올 1분기에는 3.7%까지 낮아졌다.

다만 캐피털업계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불황의 영향으로 앞으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점과 자동차할부금융 내에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아주캐피탈은 한국GM과 쌍용차의 할부금융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한국GM과 쌍용차는 은행계 캐피털과도 제휴를 맺고 있어 캡티브마켓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최근 개편된 여신전문금융법도 아주캐피탈 매각과정에 악재로 작용한다. 금융위원회는 여전업의 기업금융 기능 활성화를 위해 리스·할부·신기술금융을 '기업여신전문금융업'으로 통합키로 했다.

이 경우 그간 자동차구매자금 대출 위주로 영업이 이뤄졌던 아주캐피탈로서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금융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캐피털사의 경우 핵심업무가 아닌 겸영업무 관련사업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어서다.

◆ J트러스트·아폴로, 2파전으로 압축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J트러스트다. 최근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1510억원에 인수한 J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매입까지 성공해 국내 사업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J트러스트는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에는 솔로몬·HK저축은행으로부터 각각 3137억원, 1940억원의 정상채권을 사들이며 규모를 급속도로 키워나갔다.

만약 J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총자산만 8조원에 육박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를 위해 J트러스트는 예상 매각가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6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J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J트러스트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국부유출과 서민피해가 우려된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장점을 활용, 외형을 확장한 뒤 고금리로 번 돈을 다시 일본으로 빼가면 서민들의 피해만 가중되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5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당초 J트러스트의 독주가 예상됐던 아주캐피탈 인수전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아폴로는 몇년 전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아직 국내 기업의 경영권 인수에는 성공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아주캐피탈 매각을 계기로 국내시장 진입에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한라그룹이 경기 화성시에 조성 중인 동탄물류단지 지분을 두고 매각협상을 벌이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인수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매각가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당초 아주캐피탈의 매각은 4000억~5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J트러스트의 독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을 적은 것으로 전해진 아폴로가 등장함에 따라 매각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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