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비밀공간' 결정적 제보 무시…뒤늦게 인정

김병화 기자|조회수 : 1,669|입력 : 2014.08.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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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유병언 씨가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2차례나 묵살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통신기록을 내세우며 제보전화 자체를 부인했지만 제보자가 '114이용 사실증명원'을 제시하자 결국 제보전화가 걸려 온 사실을 인정했다.

3일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5월26일을 비롯해 제보자가 정보과에 세차례, 수사과에 한차례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지난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정보보안과에 수신된 외부전화를 확인한 결과, 유병언 관련 주민 제보 전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재확인한 결과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제보전화 자체를 부인했던 것에 대해 “당시 역발신 추적 시스템을 통해 정보보안과에 전화를 건 발신지를 모두 추적했지만 제보자의 전화번호가 나타나지 않아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제보자의 전화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 어떤 내용의 제보 전화였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에 사는 J(59)씨는 지난달 24일 TV에서 검찰이 유병언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본 뒤에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각각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 존재 가능성을 제보했다.

당시 그는 TV에서 유병언이 머문 방을 며칠 전 목수가 수리했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유병언의 방만 검색하지 말고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보라”며 “벽을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니까 비밀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