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속옷을 위해 춤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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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이모씨(37·여)는 요실금 때문에 고민이다. 이씨에게 요실금이 찾아온 것은 둘째를 출산한 다음부터. 처음에는 가끔씩 재채기를 할 때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도 심해져 이제는 웃거나 재채기할 때는 물론이고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도 증상이 나타난다. 움직이는 것도 조심하게 되고 급기야는 1년 365일 생리대를 하고 출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본인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행여 주변에 냄새라도 날까 싶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증상이 이 정도까지 진행되자 우울증까지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간단한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에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는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위해 춤춰라’라는 행사가 진행돼 세계인의 이목을 끈 적이 있었다. 황당해 보이는 이 행사는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는 6500만 미국인에게 희망을 주고 요실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렇듯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이미 요실금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의를 환기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 여성 10명 중 3명이 겪는 요실금

우리나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여성 방광 질환인 요실금이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발병 시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그 중 7.3%에 불과하다. 환자들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가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그 자체만으로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요실금이라는 질병으로 인한 수치심과 언제 샐 지 모르는 통에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며 성관계 시에도 소변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 아니라 사회생활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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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스트레스·비만·카페인 섭취가 원인

흔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생긴다. 특히 여성(4cm)은 남성(12cm)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무엇보다 요실금이 50~60대에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출산, 스트레스, 과도한 비만, 당뇨병, 카페인과다 섭취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만약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화장실로 가는 도중 소변이 새는 경우 그리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샌다면 요실금 전조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요실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요실금은 기침하거나 뛸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출산 또는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이 원인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수술하면 나을 수 있는 요실금이다.

소변을 참기 어려워 소변을 지리는 것은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하는데 이는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대부분 치료 효과가 좋다. 두가지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복합성 요실금’이라 부른다. 이럴 경우에는 수술과 약물치료가 모두 필요하다.

◆ 하루 3번 15회씩 케겔운동 꾸준히

요실금은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이 아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경미하다면 외출 시 요실금 팬티를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반근육은 방광 아랫부분과 자궁, 질, 직장을 지탱하는 근육으로 대·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바닥에 똑바로 누워 양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린 다음 아랫배와 다리에 힘을 빼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천천히 풀어주는 과정을 15회씩 하루 3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 경미한 요실금 증상을 회피하거나 수치스러워 방치했을 때는 다른 골반 장기들의 지지도가 약해져 골반장기 탈출증을 동반할 수도 있으며 방광 수축근의 기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요도괄약근 주변을 지탱할 간단한 테이프 형태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TOT 시술'을 통해 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바쁜 현대인이 받기에 적절하다.

◆ 테이프 이용, 5~10분이면 치료 끝!

이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다. 수면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TOT 시술은 90% 정도로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이 매우 낮은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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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 시술은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만큼 정확성이 요구된다. 방광과 요도 사이의 각도를 얼마나 잘 유지시켜 주느냐가 완치율을 좌우하는데 이는 숙달된 산부인과 의사의 영역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요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풍부한 경력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물론 타 분야와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TIP] 나의 방광은 안전한가? 요실금 자가 진단법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다.
▶화장실 도착 전에 소변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참기 어렵다.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소변을 흘린다.
▶운동하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등 몸의 자세를 바꿀때 소변을 흘린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이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요실금을 의심하고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347호·제3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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