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험, 누구보다 잘 아는 ‘젠틀맨’

CEO In & Out / 장남식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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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민간출신 손해보험협회장'. 장남식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을 수식하는 단어다. 그는 지난 2002년 박종익 전 협회장(메리츠화재 출신) 이후 12년 만에 민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손보협회장이 됐다.

손보업계 내부적으로는 장 회장이 신임 손보협회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LIG끼리 경쟁 의식한 김우진 부회장의 '출마 포기'

손보협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제기된 관피아 논란을 의식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할 때 관 출신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후보는 민간출신으로 압축됐고 그중에서도 보험사 CEO들이 줄줄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업계 사장 출신간 경쟁이 회사간 경쟁으로 비춰질 우려가 제기된 것.

특히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출신 CEO들이 출마할 경우 협회장 자리가 업계 1·2위 회사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보험사가 어디 손을 들어줬네 하는 이야기가 떠돌 경우 회원사간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지난 8월12일 차기 손보협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출신 CEO들은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과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김 전 부회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 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LIG손보 출신 두 CEO가 협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그 결과 장 전 사장은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단독 추천됐고 지난 8월18일 열린 회원사 찬반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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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출신, 업계 목소리 대변 잘할까

1년여간 공석이었던 손보협회장 자리에 오른 장남식 회장 앞에 떨어진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자동차보험료 현실화다.

올 3월말 기준 국내 손보사의 손해율은 평균 84.76%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업비율을 포함한 합산비율은 103.27%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들어오는 보험료 수입보다 돌려주는 보험금 및 사업비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걸 의미한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현실화란 보험료 인상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보험료가 들어와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며 "여기에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장 회장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업계의 반응이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쪽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두루 거친 그가 보험사의 현실을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가 직면한 저금리·저성장 구조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반면 관출신이 아니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보험료 결정권은 각 손보사가 가지고 있지만 보험사가 임의대로 보험료를 정할 수는 없다. 자동차보험료는 통계청의 물가지수 구성품목에 포함돼 있어서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 정부 및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손보협회장은 손보사들의 의견을 정부 및 당국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해야 하는데 민간출신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민간출신의 협회장이 선출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관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장 사장이 이러한 업계의 강력한 요구를 잘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 부분이 장 회장의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틀맨 평가, "업계 화합 도모할 것"

LIG손보 직원들은 장 회장에 대해 '젠틀맨'이라고 평가한다. 한 LIG손보 직원은 "아랫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친절한 사장님"이라고 기억했다. 이러한 평가는 각 회원사별 화합을 도모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갖춘 것도 장 회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LIG손보 전신인 럭키화재 미국지점 부지점장과 LG화재 미국지점 지점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손보사들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떠나 외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장 회장의 해외근무 경력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손보사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두루 경험한 것도 장점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장 회장은 화재보험이나 해상보험 등에서 전문가 면모를 보인다"며 "여기에 법인영업을 비롯한 영업과 보상업무를 총괄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생명보험사(럭키생명) 사장으로 성공한 이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프로필
▲1954년 11월17일 부산 출생 ▲부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McGill University 경영학 석사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해보험) 입사 ▲1990년 럭키화재 미국지점 부지점장 ▲1993년 LG화재 미국지점 지점장 ▲1996년 업무담당 이사 ▲1998년 업무기획 담당 상무 ▲2001년 럭키생명(현 우리아비바생명) 부사장 선임 ▲2002년 럭키생명 대표이사 선임 ▲2003년 LG화재 업무지원총괄 전무 ▲2006년 LIG손해보험 업무보상총괄 부사장 ▲2007년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2009년 1월 영업총괄 사장 ▲2012년 1월 경영관리총괄 사장 ▲2013년 06월 고문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347호·제3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심상목
심상목 ssm2095@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심상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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