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한전부지 매입 직접 지시… 집착일까, 뚝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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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뉴스1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뉴스1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대한민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명동 땅 한 평 가격이 1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전력 부지 한 평을 4억 원 넘게 사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비상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계산한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 보고 있다.

19일 복수의 언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가를 직접 결정하고 “돈이 공기업인 한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재계가 예상한 4조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전력은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팔고 오는 11월 전남 나주시로 옮겨간다. 한전은 총부채 56조 원가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단박에 해결하며 최고의 땅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현대의 파격적인 부지매입이 결과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늦출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이 ‘공익적 측면’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할 순 없다. 오히려 이 근거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 정몽구 회장 개인의 성향에서 찾으려는 분석이 더 무게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결정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정 회장의 ‘집착’이다. 그가 평소 번듯한 사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다 평소에도 ‘삼성과의 전쟁에선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이번 매입이 그 집착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견해다. ‘경쟁사에 신경쓰지 말고 어떻게든 입찰 될 가격을 선정하라’는 지시는 한전부지에 대한 그의 염원을 잘 보여준다.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은 ‘뚝심’이다. 현대차 그룹 내에서 정 회장은 절대적 의견권자다. 그런 그의 결정이 영향력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거에도 ‘무리한 베팅’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법정관리의 기아자동차를 7조원에 입찰한 것이 대표적이다. 50조가 넘는 사내유보금을 쓸 곳을 찾지 못한 것 또한 이런 결정을 하는데 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부지를 부러 비싼 값에 매입하며 공기업에 힘을 싣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이미지 메이킹까지 고려했다면 이는 단순한 ‘집착’이라 보기 힘들 것이다.

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의 맥락은 어쩌면 다르지 않다. 어찌됐건 현대차가 10조가 넘는 금액으로 삼성동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00년 미래를 바라보고 매입을 결정했다는 정 회장의 결정이 ‘뚝심’이 될지 ‘집착’이 될지는 앞으로 현대차의 행보에 달려있다.
 

최윤신 인턴
최윤신 인턴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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