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32세 벤처사업가 A씨. 상품 성능, 디자인, 개발, 영업 모든 분야에서 신경을 쓰다 보니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찾아온 귀속 이명증상도 잊은 채 일만 하던 중, 주변 사람들의 말이 뚜렷하게 들리지 않아 되묻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명증상도 양쪽 귀에서 들리고 소리도 점점 길고 크게 들리게 되었고, 그제서야 겁이 난 A씨는 병원을 찾아 검진 후 이명과 난청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에서 장기의 허약으로 인한 이명이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최근 이명증상으로 괴로움을 겪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이어폰을 통한 커다란 음향이나 주변 시끄러운 환경 등도 한 몫을 하지만 일찍부터 과도한 경쟁사회에 뛰어들어 가중된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귀 혹은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이러한 이명은 단독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A씨처럼 기타 다른 질환과 동반돼서 발생할 수 있다.

오대경희한의원 문성훈 원장은 “이명이 심하면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지장을 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명이 오래 지속되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난청과 같은 청력장애이고 두통 어지럼증, 어깨 목통증 등 전신증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대경희한의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내원한 이명치료환자 89%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등을 흔하게 경험하였고, 어느 순간동안 갑작스럽게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서서히 들리지 않는 난청이 동반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명의 근본적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몸속 신장(신腎)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신장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저장하는데 오장육부가 몹시 허약한 사람은 신장이 건강하지 못하고 귀와 연결된 뇌수의 부족으로 이어져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하여 이명 난청의 원인과 증상을 없애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주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방법은 바로 ‘침’이다. 침은 원기는 보강하고 나쁜 기운은 제거하는 작용의 구현과 혈행 및 경혈촉진효과가 탁월해 이명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문 박사는 “사상체질을 응용해 침 치료를 하므로 체질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감별된 체질에 맞춘 침 치료법을 써야만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 의하면 침을 이용한 치료는 한의학 오행이론의 상극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팔꿈치에서 손끝, 무릎에서 발끝 사지말단 부위 오수혈에 중점적으로 침을 놓는 것이다.

특정부위에만 주로 침을 놓기 때문에 침의 개수가 적지만 오행의 핵심혈을 자극하기에 효과가 빠르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이러한 침의 기능과 효과를 이명치료에 그대로 적용시켜 항진된 간 기운을 해소하고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며 귀의 중요경락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 원장은 "이명과 난청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 불편하고 괴로운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