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빨라지는 은퇴, '들고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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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빨라지는 은퇴, '들고 나눠라'
최근 언론들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은퇴 관련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개인·사회적으로 노후와 은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30년 전만해도 고성장으로 인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근무하고 퇴직 후에는 고금리의 이자를 수령해 생활비에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성장·저금리라는 경제환경 변화로 소득의 일부를 저축해봐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매달 받는 이자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준이다. 또한 자녀의 교육비·결혼비용 등을 감당하느라 정작 본인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남성 77.9세, 여성 84.6세로 늘어난 반면 퇴직은 빨라지면서 은퇴 후의 생활기간이 길어졌다. 이렇듯 은퇴시기가 앞당겨짐으로써 개개인의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어 준비되지 않은 노후생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금제도는 크게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나뉜다. 공적연금은 국민연금, 특수직연금 등 국가가 운영주체가 되는 연금으로 장기적인 위험에 대한 소득보장을 부여하는 사회보험제도다. 사적연금은 기업이 보장하는 퇴직연금과 개인이 주체가 되는 개인연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연금을 통한 노후보장은 3층 연금체계로 준비해야 한다. 1층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은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은퇴 후의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제도다. 2층에 해당하는 퇴직연금은 표준적인 생활보장이라 할 수 있다. 3층에 해당하는 개인연금은 풍요롭고 여유있는 생활보장을 위한 노후자금 마련에 활용하는 것이다.

◆급속도로 빨라진 고령화… 연금, 준비부터 철저히

연금의 급여수준을 이야기할 때 많이 사용되는 지표가 소득대체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의에 따르면 연금급여를 가입자의 재평가된 생애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을 총소득대체율이라고하며 통상 이를 소득대체율로 사용한다.

국민연금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가입기간 40년을 전제로 할 때 50%에서 2008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낮아져 2028년에는 40%를 맞추도록 설계됐다.

반면 은퇴 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활비는 여러 기관의 조사결과 월 220만~230만원 수준이다. 고령화 및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국민연금의 수령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비와 실제소득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평균 53∼55세인 만큼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5세가 되기까지 '소득절벽' 기간을 잘 버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적연금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이 기간 동안 재취업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소득이 없는 공백기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10년여의 기간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은퇴설계 준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고수칼럼] 빨라지는 은퇴, '들고 나눠라'

◆직업·소득수준·가족구성별 은퇴준비 전략법

은퇴설계는 ▲직업 ▲소득수준 ▲가족구성 ▲은퇴자산의 규모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

△자영업자
자영업자는 정년이 없고 지속적인 수입이 가능한 반면 사업에 기복이 있고 수입과 지출이 불안정하다. 따라서 미래에 발생할 사업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상품에 가입하고 수입의 일정부분을 저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사업자금과 가계자금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직 종사자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재테크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한 반면 정년 없이 지속적인 수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따라서 미래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상품 및 보장성상품, 절세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직장인
직장인은 자녀교육비, 주택마련자금 등의 지출부담이 커 은퇴준비가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보유자산 중 부동산·금융자산의 적절한 비중조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투자기간을 길게 잡아 수익률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세액공제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소득절벽시기를 견딜 수 있는 상품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나홀로족
나홀로족의 경우 수입 대비 필요지출 부분이 적어 자신만을 위한 투자 및 여가생활이 가능하다. 은퇴 이후에도 현재 생활이 유지되도록 현금흐름 확보에 주력하고 보장성보험과 연금상품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은퇴자산, 다른 자산과 분리해야

은퇴 관련상품에 가입했다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것이 좋다. 두 자산이 구분되지 않으면 수시로 자금을 인출하다 정작 은퇴 후 남은 자금이 적어 후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재무적인 은퇴준비를 마쳤다면 비재무적인 은퇴준비도 해보자. 바로 인적네트워크 구축이다. 취미생활을 비롯 각종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타인과 활발하게 교류하면 질적으로 더욱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고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더 이상 은퇴설계를 미루면 안 된다.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은퇴설계는 빠를수록 좋다. 특히 은퇴자산을 더 많이 모으고 늘리는 필수요소 중 하나는 연금상품이다. 현재 본인의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배우자를 포함한 은퇴설계를 시작해보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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