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자동차 '생명연장의 산실'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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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있어 부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이미 양적 성장이 둔화되면서 브랜드 재구매율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활한 A/S부품 공급과 빠른 수리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중대한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기술이 발전하고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진 오늘날에는 오래된 자동차의 부품 생산기간이 자동차 제조사의 신뢰와 연관된다. 한달이 멀다 하고 새로운 차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구형 차들은 그만큼 빠르게 잊혀지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품을 적시에 구하고 교체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고객이라면 이런 문제로 걱정할 일은 적을 듯하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를 타는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몰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순정부품을 공급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단종된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어떤 시스템을 이용해 신속하고 원활한 A/S부품을 공급하고 있는지, 또 단종된 지 오래된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지난 9월30일 현대모비스의 '아산물류센터'와 ‘현대파텍스’를 다녀왔다.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사진제공=현대모비스

◆ 아산 물류센터, 신속·정확한 부품 공급시스템 갖춰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역삼동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아산 인근에 위치한 아산물류센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부우웅~ 삐~ 삐~ 지이잉~ 턱'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지게차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외관상으로는 널따란 부지(2만2000㎡)에 큰 건물 6개가 보였다. 국내 A/S부품을 보관하고 있는 국내동 3개 건물과 수출동 3개 건물이었다. 단박에 이곳이 국내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4개 물류센터(아산·울산·냉천·경주) 중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설비를 갖춘 아산물류센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현재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0개 사업소에, 해외 201개 국가에는 기아차 A/S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부품은 양산 차종 78개와 단산 차종 118개 등 총 196개 차종으로, 부품 품목 수가 무려 201만개에 달한다. 여기에 하루 물동량은 9.5톤 트럭 기준 ▲수출 120대 ▲국내 180대 총 300대 수준이며, 저장된 물품 종류도 다양해 수출 20만9000개 ▲국내 13만7000개 총 34만6000개 품목에 이른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많은 부품을 다루는 만큼 A/S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첨단물류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안홍상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기획실 이사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기아차 부품서비스의 핵심기지 역할을 한다"며 "A/S 부품의 정확하고 신속한 공급을 목적으로 전체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 관리하는 첨단물류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PDA를 활용한 물류처리시스템을 통해 실수를 줄여 보다 정확한 재고관리시스템을 제공한다. 물류 창고 내 부품 저장, 출고를 비롯한 전체 작업 공정을 실시간 처리해 실물과 정보 일치화를 이룬다. 또한 모든 선반에는 2개의 표시 장치가 설치돼 박스번호와 부품수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2, 40'으로 표시되면 2번 박스에서 40개 부품을 출고하라는 식이다. 해당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으며, 결손율 역시 기존 0.004%에서 0.001%로 낮아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파텍스 /사진제공=현대파텍스
현대파텍스 /사진제공=현대파텍스

◆ 현대파텍스, 단종된 현대·기아차부품 공급

오후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파텍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아산물류센터와 같은 지게차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윙~ 쿵쾅~ 윙~ 쿵광'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한쪽 라인에는 로봇이 프레스로 찍어낸 철판을 금형으로 옮겼다. 밋밋한 철판은 순식간에 은색 자동차 문짝과 후드 등의 모습을 갖추고 컨베이어를 따라 도장 공정으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공장 안은 이른바 ‘금형’(차체의 금속 틀) 천지였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만든 자동차의 문짝, 후드, 천장, 뒷문 등의 금형이 대부분 이곳에 보관돼 있다. 특히 공장 준공 뒤인 지난 2007년 이후 단종된 차량의 차체 금형은 모두 이곳에 있다. 현대차의 금형이 2902개, 기아차의 금형이 1936개나 된다. 김진원 현대파텍스 생산·경영지원실장은 “1992년 생산이 종료된 ‘각 그랜저’(1세대 그랜저)의 금형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형은 인기 모델일수록 보관 기간이 길다. 아반떼XD, 쏘나타3 등 옛 인기 모델의 차체는 지금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생산 주문이 들어온다. 비인기 모델이라도 생산이 중단된 지 최소 15년이 지나야 금형 폐기를 검토한다. 관련법은 단종 이후 8년간 부품 보관을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를 충족하고도 남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품 걱정 없이 차를 오래 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량 주문이 없는 AS부품이다 보니 다품종 소량 생산시스템을 택한다. 수익 측면에서는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 이사는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품질의 부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지 이윤을 남기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파텍스는 부품별로 단가를 받는 대신 현대차그룹에서 위탁생산 운영관리비를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 일부 생산물량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조립공장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수출한다. 여러 부품을 조금씩 생산하므로 회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건 품질이다. 불량품이 나오면 금형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김 실장은 “강판 등 재료는 신차와 똑같이 사용하고 최종 테스트도 신차와 같은 기준을 쓴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함께 둘러보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AS부품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양산차 부품은 아산물류센터, 단산차 부품은 파텍스가 책임져 소비자가 오랫동안 현대·기아차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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