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땡큐, 단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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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땡큐, 단통법"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10월1일자로 시행된 가운데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며 그간 통신사들의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절감돼 실적 호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전날까지만 해도 2020선에서 움직이고 있던 코스피는 28.55포인트(1.41%) 급락하며 1991.54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60원선을 넘어서며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자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여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 확대로 인한 우려감, 심화되는 엔저, 국내외 경제지표의 부진 등의 요소가 겹친 덕분이다.

지수가 급락하며 삼성전자가 2.36% 내리고 현대차가 1.05% 떨어지는 등 시장에 곡소리가 진동하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틴 종목이 있다. '통신주'다. 이날 SK텔레콤은 전거래일대비 2.41% 오른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0.44% 오른 3만4450원, LG유플러스는 0.40% 상승한 1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통신주는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강세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강한 모습을 나타내는 종목을 말한다.

허나 증권 전문가들은 다르게 말한다. 경기방어주적인 요소도 있었겠지만 단통법이 시행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전부터 단통법이 통신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포화됨에 따라 그동안 불법 보조금 등 대량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왔다.

방통위는 단통법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 설명한다. 그동안은 불법 보조금의 혜택을 받은 소비자들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단말기를 비싸게 주고 산 소비자들은 호갱님(호구+고객님의 합성어)라 불렸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동통신 3사는 30만원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대리점이 15%를 더 얹어줄수 있기 때문에 최대 보조금은 총 34만5000원까지다.

지난해 열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간담회 /자료사진= 머니투데이DB
지난해 열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간담회 /자료사진= 머니투데이DB

◆ 단통법, 통신사 위한 법
 
증권가에서는 단통법이야말로 통신사를 위한 법으로 보고 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이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통법의 도입은 마케팅 과열 방지 효과를 가져와 주가의 할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은 통신주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 통제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이통 3사 모두에 해당된다. 보조금 상한선 30만원 수준은 통신사 전체의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 시행은 통신사 마케팅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번 법안 시행을 통해 통신사들의 경쟁환경이 기존의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번호이동성(MNP) 경쟁에서 서비스 및 품질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통법으로 야기되는 마케팅 환경의 구조적 변화,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상대적인 배당 매력도 부각 등의 포인트를 감안할때 통신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 통신주, 향후 전망은

단통법 시행으로 인해 통신사들은 어떻게 바뀔까.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시장에 5가지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무한 보조금 경쟁에서 통신사간 보조금 담합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으로 보조금 경쟁이 공격적 요금 경쟁 양상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폰/네트워크의 차별성이 없어 프로모션 형태로 통신사 영업 전략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단말기 자급제가 현재보다는 다소 활성화되며, 외산폰의 점유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되며 통신사들의 이익 안정성이 향상되는 반면 실적의 변동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담합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대해 통신사가 일주일 단위로 폰당보조금(통신사 보조금+제조사 장려금)을 공시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쟁사의 보조금 변동 사항을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고, 폰당 보조금 상한선(25만원~35만원 사이에서 6개월에 한번씩 방통위가 결정)이 동일하게 정해져 특정 통신사가 폰당 보조금을 올릴 경우 경쟁사에서 동일하게 올릴 것이 뻔히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특별한 이슈(전략폰 출시 시기, 새로운 네트워크 상용화 시점, 우량 가입자 대거 약정 만기 도래 시기)가 없어 높은 보조금을 투입해야 소득이 없는 상황이라면 경쟁사가 폰당 보조금을 내릴 경우 비슷한 가격으로 폰당 보조금을 인하해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는 실리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통법 시행 이후에 경쟁사보다 높은 보조금 투입을 통한 유치 활동을 펼치기보다는 경쟁사들의 동향에 맞춰 보조금을 맞추는, 담합 형태의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통신주의 전망은 어떨까. 문지현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의 시행은 랠리의 시작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내년부터는 통신서비스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각 기업 본사의 FCF(잉여현금흐름)가 개선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배당이 실질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는 것.

문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이동통신사 3사가 모두 배당을 지급하면서 통신서비스 업종은 대표적인 고배당성향 및 고배당수익률 섹터로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기업가치를 모색할 수 있는 자회사들의 펀더멘털 개선, 사물인터넷 사업의 진화 등 풍부한 스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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