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섬세하고 강렬한 ‘Q50 디젤 2.2d’, 인피니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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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 디젤 2.2d’. 기자의 ‘드림카’ 목록 중 다섯 손가락 내에 있는 차량이다. 이유는 차량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 Q50 디젤 2.2d는 차량의 외관이나 들리는 엔진소리까지 ‘상남자’의 '마초적인 냄새'가 풍기는가 하면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의 세련미가 절묘하게 묻어나오는, 한마디로 ‘섬세한 도시적 남성미’가 느껴진다.

Q50 디젤 2.2d는 그동안 인피니티가 추구하던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Q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를 통합하기 이전의 모델로 볼 수 있는 G시리즈 세단이나 쿠페가 추구하던 드라이빙 중시 성향 대신 시대의 흐름에 맞춘 디젤엔진을, 그것도 벤츠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Q50 2.2d는 독일산 디젤 모델의 대항마로 내세운 인피니티의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때문에 이번 시승에서는 이런 인피니티의 '브랜드 개성'이, 최근의 엔진 다운사이징 유행에 따라 배기량을 줄인 타 브랜드의 엔진과 어떻게 다른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기자의 시승 코스가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서울 종로와 광화문 등 시내 주행과 종로구 부암동 오르막 코스를 이용했으며, 달리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고속도로로 나섰다.

 
[시승기] 섬세하고 강렬한 ‘Q50 디젤 2.2d’, 인피니티 맞아?

◆ 세련된 외관에 효율적 공간… 화려한 최첨단 시스템까지

Q50 2.2d의 첫 인상은 기존 G시리즈보다 더 세련돼 보였다. 특히 물 흐르 듯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주는 앞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바다의 물결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 그릴 역시 역동성을 강조했다. 초승달 모양의 C필러에서 스포티함이 물씬 풍겼다.

차체는 차급을 뛰어 넘는다. 길이 4,790mm, 너비 1,820mm, 높이 1,450mm로 같은 세그먼트에 속한 BMW 3시리즈와 비교해 166mm 길고 10mm가 넓다. 높이는 21mm가 높고, 휠베이스 역시 40mm 길다. E세그먼트에 속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교하면 길이 90mm, 너비 35mm, 높이 20mm가 작아서 사이즈만 높고 보면 C세그먼트와 E세그먼트 사이에 있는 셈이다.

Q50 2.2d의 내부는 일본차 특유의 세밀한 모습을 갖췄다. 운전석 속도계와 엔진회전수(rpm)가 표시된 부분의 테두리에도 사선을 새겨 넣을 정도로 섬세하다.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실내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 불편함이 없다.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두개의 디스플레이다. 상단의 모니터(8인치)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를 보여주고 하단의 모니터(7인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부에는 기어 레버와 조작 다이얼, Q50의 드라이브 셀렉트 스위치 등이 있다. 기어 레버는 질감이나 조작성 등이 만족스러웠고 다이얼은 기능을 익히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적응하면 바로 조작이 가능하다. 드라이브 셀렉트 스위치를 조절하면 Q50의 달리기 성격을 입맛대로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인 주행 모드인 스탠다드와 사용자 취향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스포츠, 스노우, 퍼스널 등 4가지 주행 메뉴가 제공된다.

[시승기] 섬세하고 강렬한 ‘Q50 디젤 2.2d’, 인피니티 맞아?
[시승기] 섬세하고 강렬한 ‘Q50 디젤 2.2d’, 인피니티 맞아?

◆ G시리즈가 그리워지는 아쉬운 시내주행

외관과 내부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차를 몰고 시내로 나섰다. 우선 시동을 걸었을 때 강하게 밀려오는 힘은 이전의 G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다. 차량통행량이 많은 오후 6시경 종로 시내에서 Q50 2.2d의 가속 페달링의 반응 속도는 아쉬웠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만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자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은 G시리즈가 그리워질 만한 부분이다.

성능에서도 스티어링(방향을 조종하는 조향 장치)이 약간 불편했다. 만약 운전자가 여성이고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라면 다소 힘(?)을 써야 할 만큼 묵직했다. Q50 2.2d의 스티어링은 속도감응형 EHPS로, 사용자가 피드백 수준을 조정할 수 있지만 가장 가볍게 세팅을 해도 묵직함은 느껴졌다.

시내 주행을 마친 뒤, 좁은 골목길과 오르막길이 심한 부암동에 들어섰다. 4가지 주행 모드 중 일반 주행 모드인 스탠다드 상태에서 경사가 심한 골목길에 들어서자 다운사이징 엔진의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왔다. 속도를 붙여 오르막을 오르면 그나마 괜찮았지만 정지 상태에서의 오르막 움직임은 출발 시 밀림 현상이 심했다. 그나마 스포츠 모드에서는 오르막길을 큰 무리 없이 올랐지만, 스노우나 퍼스널 모드는 오르막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승차감이나 소음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공회전 상태에서의 정숙성이 뛰어났고  진동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 고속 주행, 무거운 스티어링이 안정감 줘

인피니티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고속주행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차량의 통행량이 적은 야간에 고속도로로 나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출발해 내부순환도로(4.8km)→서부간선도로(10.4km)→서해안고속도로(8.8km)→제3경인고속화도로(14.7km) 등 약 30km의 구간을 왕복으로 다녀왔다.

아쉬웠던 시내 주행과 달리 고속 주행에서는 ‘역시’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G시리즈처럼 폭발적인 가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낮고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 주행에 안정감이 뛰어났다. 바닥에 밀착해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워낙 고속주행의 감이 좋았기에 약간 욕심을 부렸다. 가속 페달을 밟자 200km/h 근처까지 힘들이지 않고 시원하고 매끄러운 주행을 보였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는 시내 주행 시 단점으로 여겨졌던 무거운 스티어링이 차체의 흔들림을 막아주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끌었다.

인피니티가 추구했던 드라이빙 중시 성향을 버리면서까지 디젤엔진을 장착한 Q50 2.2d의 연비 역시 만족스러웠다. 복합 연비 15.1km/l인 Q50 2.2d는 실주행에서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14.5km/l이 나왔다.

이러한 시승을 거치고 나니 분명 인피니티의 새로운 시도인 Q50 2.2d는 과거 가솔린엔진 차량들과는 다른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듯한 디자인, 최대 약점이었던 연비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아는 과거의 인피니티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피니티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드라이버의 취향에 달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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