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가스전·호텔… '미얀마 국민기업'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을 가다 -미얀마편 / 대우인터내셔널, '황금의 나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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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1960년대만 해도 아시아의 부국이었으나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이 정체되면서 경제적 미개척지로 남아 있던 미얀마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동남아 최고의 유망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 <머니위크>는 창간 7주년을 맞아 미얀마의 경제 중심지 양곤(Yangon)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는 우리기업들의 활약상을 취재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사업부 전경 /사진=머니위크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사업부 전경 /사진=머니위크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미얀마 북서부 해상 한가운데 불빛이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쉐’(Shwe) 가스전 모습이다. 쉐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뜻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황금을 손에 넣고 판매하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을 싸워왔다. 숨어 있는 자원을 찾아낸 자가 그 땅을 차지하는 자원개발 경쟁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최후의 왕좌에 앉았다.

◆포기 모르는 도전이 일궈낸 결실

1970년대 프랑스 토털사를 비롯한 미국·일본의 석유회사들은 미얀마 서부 근해에서 탐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가스전 발견에 실패했다. 양호한 사암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20년 이상 이 지역은 유망성이 없는 지역으로 낙인찍혀 석유회사들의 관심에서 잊혀져갔다. 대우인터내셔널만이 이곳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끝까지 도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선 석유회사들이 가스 발견에 실패했던 지역에서 대각으로 뾰족하게 솟은 부분인 층서트랩을 시추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스는 나오지 않았다. 이때 위험부담을 염려한 인도 2개 업체가 손을 떼면서 사업은 위기에 봉착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승부수를 던졌다. 단독부담으로 시추하기로 결정한 것. 가스 발견에 실패한 지점으로부터 300m가량 옆으로 떨어진 곳을 향해 경사정 시추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2004년 1월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최초로 가스전이 발견됐다. 게다가 지난 30년간 한국기업이 발견한 가스전 중 가장 큰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쉐 플랫폼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쉐 플랫폼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이 가스전의 공인된 매장량은 4조ft³(입방피트)로 원유로 환산하면 약 7억배럴에 달한다.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지난 2005년 3월과 2006년 1월에는 각각 쉐퓨(Shwe Phyu) 가스전과 미야(Mya)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하는 결실을 더했다.

쉐·쉐퓨·미야 총 3개의 가스전을 발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3월 쉐 가스전에 플랫폼 기둥 역할을 하는 높이 128m의 재킷을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쉐 플랫폼 탑 사이드는 같은 해 12월 미얀마 해상에 도착해 재킷 위에 안착했다. 높이 94m의 4층 구조인 플랫폼은 가로 98m, 세로 56m로 축구장 크기로 무게만 2만6000톤에 달한다. 가스처리와 시추, 거주 등 세구역으로 나눠진 이곳에는 2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상주하고 있다.

쉐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육상 가스터미널까지 약 110㎞를 이동하고 다시 총길이 800㎞에 달하는 육상 가스관을 통해 중국 국경까지 이동한다. 미얀마 가스전에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중국은 총 3400㎞에 이르는 대규모 육상 가스관을 건설했다. 천연가스는 중국과 미얀마에 30년간 공급된다. 쉐 가스전의 천연가스는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백승돈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석유가스운영본부 이사는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연간 3000억~4000억원에 이르는 세전이익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제원으로 새로운 자원개발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는 “이미 또 다른 해상 광구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고 육상에서는 비전통 석유가스사업 조사권을 취득하는 등 미얀마에서 추가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 중인 호텔 공사현장 /사진=머니위크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 중인 호텔 공사현장 /사진=머니위크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하는 호텔 조감도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하는 호텔 조감도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종합무역투자회사로의 힘찬 도약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사업뿐만 아니라 미얀마 호텔프로젝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얀마 호텔프로젝트는 지난 1985년 국내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한 후 10여년에 걸친 가스전 개발의 성공으로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종합무역투자회사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외국 민간기업 최초로 미얀마정부로부터 토지 사용허가를 승인 받아 추진하는 중이다.

미얀마호텔은 양곤 중심부에 15층 규모의 ‘럭셔리 호텔’ 1동과 29층 규모의 ‘롱스테이 호텔’ 1동 등 총 2개동 668실로 건설·운영하는 대형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미얀마정부로부터 인야호수에 인접한 부지를 최대 70년간 임차·운영한 후 반납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시행된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억5000만달러로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16년 말 완공되고 2017년부터 호텔사업이 진행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입찰 단계부터 토지사용 허가까지 전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주관사로서 국내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사업의 36% 지분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 포스코건설(30%), 호텔롯데(10%) 등의 순으로 지분이 나눠져 있다. 대우증권과 현지 로컬회사도 소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을 맡고 호텔롯데는 호텔 및 레지던스 운영을 담당한다. 대우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활용해 사업자금을 조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을 비롯해 중국, 불가리아, 알제리 등 해외 각지에서 호텔사업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얀마 호텔사업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총괄 전무는 “미얀마호텔은 미얀마의 경제수도인 양곤의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은 가스전사업과 미얀마 호텔사업을 발판으로 전략국가인 미얀마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과 호텔 건설사업은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또 다른 결실은 지역사회 곳곳에 심어 놓은 희망의 불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도로를 놓는 등 미얀마 사회의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맹그로브숲 조성 활동을 통해 미얀마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발전도 힘을 더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양곤(미얀마)=박성필
양곤(미얀마)=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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