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강달러 시대, 수혜주 실종 사건

글로벌 '쩐의 전쟁', 환율전쟁 / 주식시장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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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요즘 가장 핫한 금융용어는 '슈퍼달러'와 '엔저'다. 올해 하반기 환율전쟁은 이전보다 더 치열하고 복잡해졌다. <머니위크>는 앞으로 환율전쟁의 주도권을 어느 나라가 잡을지,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전략을 마련 중인지 알아봤다.
주식시장에서는 항상 ‘수혜주’를 찾는다. 이는 개별종목들이 특정한 이슈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캘린더 효과)이 벌어진다. 또한 애플,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출시할 때도 관련주는 출렁인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하는 ‘아베노믹스’가 불거졌을때나 우리나라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진하는 최경환노믹스(초이노믹스)가 시작됐을때도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는 달러강세(달러가치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슈퍼달러’라 불릴 정도로 초강세다. 지난 10월22일(현지시간) ICE달러 인덱스는 85.745를 기록했다. 지난 10월3일에는 연고점인 86.7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EUR), 일본 엔(JPT), 영국 파운드(GBP), 캐나다 달러(CAD), 스웨덴 크로네(SEK), 스위스 프랑(CHF)까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만큼 미국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강달러에 따른 수혜주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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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전문가들 “강달러 효과 없어”

일반적으로 약달러(원화강세) 상황에서는 음식료, 제약, 통신, 유틸리티 등이 수혜업종이다. 음식료의 경우 원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국내 판매가는 동일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호전되며 제약업종 역시 의약원료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라 수혜를 입는다. 반면 자동차, 조선, 화학, 전기전자, 철강, 기계, 건설 등의 수출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이를 뒤집어보면 수출기업들은 강달러 상황에서는 수혜를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강달러 수혜주’로 떠오르는 종목을 찾기는 어렵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론적으로는 수출기업이 수혜를 입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개별적인 수혜주를 찾기 어려운 것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완화해왔다. 미국이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를 3차례(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포함하면 4차례)나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면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진 않았지만 1조유로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시행하는 등 돈을 풀었다. 지난 10월20일(현지시간) ECB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인 커버드본드 매입을 개시해 본격적인 QE를 시행했다. 여기에 오는 12월께 회사채(CP) 매입도 추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경기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도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닌 데다 다른 나라 역시 경기부진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수혜주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달러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업종은 IT(삼성전자)와 자동차(현대차)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양 센터장은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엔약세로 일본의 IT 및 자동차업체들이 국내기업보다 더 수혜를 본다는 점이 우리나라의 강달러 수혜를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글로벌시장에서 시간이 갈수록 일본은 쫓아가기 힘들고 중국은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환율상승에 의해 우리 수출기업이 얻을 수 있는 수혜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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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경기부양 정책공조 이뤄져야

달러강세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혜주는 찾기 어렵다. 지난 9월만 해도 2000선대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는 10월 들어 1890선까지 내려가는 등 약화된 모습이다. 이같이 증권시장이 약세로 흐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 해야 할까.

현 시점에서는 글로벌시장의 양적완화 추이가 얼마나 진행됐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센터장은 “현재 글로벌경기가 다 같이 디플레이션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시장회복에 대한 관전포인트는 결국 글로벌 공조가 나타날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유로존이 양적완화를 통해 자금을 계속 풀어내고, 미국도 내년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시기를 늦추겠다는 신호가 나와야한다는 것. 또한 일본과 중국은 물론 한국도 경기부양책을 쓰겠다는 정책공조가 이뤄져야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 센터장은 “10월29일과 30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열리는데 이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종료와 금리인상을 늦추겠다는 내용이 나올 경우 정책공조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낸다는 가정 하에 투자전략을 생각해본다면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해 보인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은 지난 1990년대 중반의 클린턴 행정부와 유사하다”며 “달러의 강세전망이 확산되면 달러자산으로 유동성이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소재와 산업재는 피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성장, 인플레, 금리상승 환경이 오기 전까지는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섹터는 트레이딩 기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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