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척추·관절병원 "수술부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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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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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등산이 원인이었던 것일까. 주말에 북한산에 올랐던 이희철씨(41)는 무릎통증으로 집에서 가까운 척추·관절전문병원을 찾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며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의사는 완치를 하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꺼냈다. 수술비가 100만원에 가까워 부담됐지만 간단한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는 의사 말에 수술을 선택했다. 이씨는 현재 보행장애로 무릎보조기와 목발 없이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다. 과잉진료로 인한 수술이 낳은 의료사고였다.

최근 많은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이 분원을 내면서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매출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과잉진료를 하고, 또 자연스레 수술을 유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이 벌이고 있는 ‘스타마케팅’이 과잉진료를 부추기고 있다. 요즘에는 건물이나 버스정류장, 버스, 지하철 등에서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 모델이 등장하는 척추·관절전문병원 광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병원 수가 늘어날수록 다른 병원들과 경쟁에 앞서기 위해 스타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스타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쓰려면 수천만원부터 수억원까지 들어가게 된다. 병원 수가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생겨난 재정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과잉진료가 발생하고 있는 구조다.

실제로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48억1900만원이었던 척추과잉수술 조정금액은 2011년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또 2012년에는 125억9500만원으로 더 불어났다. 2009년 조정액의 2.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척추·관절전문병원의 과잉 진료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척추·관절전문병원에서 무리하게 수술을 받고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의 사연과 수술이 이뤄지는 실상이 낱낱이 공개됐다. 병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경쟁이 과열돼 과잉진료 및 불필요한 수술이 남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유명 네트워크 척추·관절전문병원의 숫자가 늘면서 과잉진료가 사회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유명인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매출경쟁을 벌이는 병원들이나, 이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을 하는 의사들로 인해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잉진료라는 생각이 들었을 경우에는 우선 진료기록부를 확보해야 한다”며 “진료기록부는 전문지식이 부족한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위기의식을 느낀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이 줄줄이 스타마케팅에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예산을 확보하고 공공안내물을 통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경쟁에 혈안이 된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의 저돌적인 행위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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