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은 경찰을 주제로 한 국내영화 중에서 부당거래를 최악의 영화로, 와일드카드를 최고의 영화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경찰관의 역할을 가장 멋지게 연기한 남녀배우로는 설경구 씨와 한효주 씨를 꼽았다.

경찰교육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영화인과 경찰간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학술 토론회’를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경찰관 618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와일드카드(1,193표)’에 이어‘공공의 적(918표)’과 ‘살인의 추억(574표)’도 최고의 영화부문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영화 속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와일드카드’에서 “감찰조사나 소송에 휘말리게 되니 총은 절대 쏘지 마라.”는 선배 형사의 충고 모습이, 최고의 명대사는 “칼은 나눠 맞으면서 사는 거야.”라는 ‘와일드카드’에서 형사 반장의 대사가 뽑혔다.

반면 ‘부당거래(1,137표)’가 최악의 영화로 선정된 이유는 검사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잘못을 비는 경찰 광역수사대장의 모습 등이 실제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교육원은 분석했다.

또한, 경찰관으로 채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찰 역할을 잘 소화한 남자배우에는‘공공의 적’에서 끈질긴 집념을 가진 형사 역할을 했던 설경구 씨가 1,388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여자배우는‘감시자들’에 출연한 한효주 씨가 1,52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용선 경찰교육원장은 “영화 속에 그려진 경찰상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되짚어 보면서 경찰발전에 필요한 교훈을 얻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영화를 통해 경찰에 던지고 싶은 교훈을 제대로 수용할 줄 아는 문화경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