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에서 새는 바가지' 티몬, 예견된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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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셜커머스업계 1위를 달리던 티켓몬스터(티몬)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3사 중 1년째 '월 방문자수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4년 연속 '소비자 피해건수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허술한 내부 체계로 협력업체에 손실을 입히고 책임공방을 벌이기까지 했다. 안팎으로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티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내부통제 불능… 관리허술 책임은 "네탓"

최근 티몬에서 지역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 A씨가 배임혐의를 받고 퇴사했다. 마케팅 컨설턴트(MC)로 뷰티·화장품 관련 서비스를 담당한 그는 월 단위로 시행하는 팀별·개별 영업 미션 콘테스트에서 15회가량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던 직원이었다. 지난 2012년에는 순매출 전국 1위, 딜 계약 건수 전국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에게 남은 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거짓말쟁이'란 수식어다.

 
티몬
티몬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A씨는 지난 1년간 뷰티·화장품 관련 서비스 13개를 기획·운영했다. 특히 비슷한 서비스나 상품을 취급하는 여러개 업소를 묶은 서비스인 이른바 ‘다지점 딜’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예를 들어 ‘광채 코스’라는 피부관리서비스를 소셜커머스에 올리면 전국 각지에 있는 뷰티숍들을 패키지로 묶어 등록하는 형태다. 소비자들은 가까운 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뷰티숍들은 한 업체만 등록할 때보다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다지점 딜은 대표업체와 MC가 대표계약서를 작성하는 형태로 계약이 진행된다. 전국에 업소들이 흩어져 있는 데다 한딜에 1년 동안 연속 계약하는 일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일부업체들이 계약조건 외 입점비와 광고비 등 수수료를 지급해왔다며 항의하기 시작한 것. 이들은 계약 내용이 갱신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계약서를 교부받지 못했다. 이런 방식으로 영세 협력업체들이 티몬에 지급한 수수료는 1500여만원에 달한다.

협력업체의 항의를 받은 티몬은 해당 서비스를 기획·집행한 영업사원 A씨에게 책임을 몰아갔다. A씨가 임의로 계약서를 위조해 부당하게 광고비를 뜯어냈다는 것. 협력업체들이 입은 피해액도 초반엔 일부만 보전해주다 이 일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황급히 나머지를 돌려줬다.

이에 대해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계약서 없이 진행된 딜에 대해 승인을 내준 회사 측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A씨는 “통상 다지점 딜은 계약서 없이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 4년여간 묵인해온 사안에 대해 일개 사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가 맡았던 모든 딜은 팀 단위로 진행됐다. 계약 절차는 물론이고 매출에 대한 인센티브 또한 팀장과 팀원들이 함께 나눠 가졌다. 다시 말해 티몬이 그에 대한 배임혐의를 검찰에 수사의뢰 한다면 이들 또한 함께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징계를 받고 퇴사한 직원에게 해고수당까지 지급한 것은 티몬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티몬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끄러운 민낯'을 보이게 됐다. 피해자인 협력업체들에 대한 전반적인 보상은커녕 담당직원과의 책임 공방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인 것. 계약서를 제대로 받지 않고 대금을 정산한 허술한 내부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영업사원인 A씨와 계약을 진행한 대표원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와 관련 티몬 관계자는 “대표 원장과 A씨로 인해 회사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법적으론 협력업체들에 수수료를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해 A씨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팎에서 새는 바가지' 티몬, 예견된 '꼴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이 같은 티몬의 태도는 고객 대응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엿보인다. 위메프와 쿠팡 등 소셜컴 3사 중 소비자 피해 구제건수가 월등히 많은 곳이 티몬이다. 유의동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소셜업계 피해건수에서 티몬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37%(94건)에서 2012년 46%(203건), 지난해 54%(112건)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63%(78건)에 달했다.

특히 ‘계약관련’ 피해와 ‘부당행위’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권이나 렌터카 예약 고객에게 환급을 거절한다거나 부당한 환불·취소처리 등의 사례도 빈번했다.

소셜커머스 순방문자 수에서 1년 가까이 꼴찌를 맴돌고 있는 것 역시 티몬으로선 달갑지 않은 결과물이다. 코리안클릭이 집계하는 월간 방문자수 순위에서 티몬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소셜커머스 최하위인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쿠팡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던 티몬이었기에 1위인 위메프의 선전이 뼈아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티몬의 흑자 전환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실제 지난해 11월 글로벌 소셜커머스 1위 기업인 그루폰에 인수된 이후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야심차게 시작한 게임 플랫폼사업만 해도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아 결국 사업시작 한 달만에 일시 중단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한편 지난해 티몬은 7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적자는 2229억원으로 집계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주
박효주 hj030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박효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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