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계륵’ 모바일게임주, ‘롱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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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모바일게임주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모바일게임업체가 크게 활약함에 따라 도전장을 내밀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A씨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모바일게임주의 특성. 시장의 기대만큼 높지 않은 수익성은 물론이고 한번 유명세를 탄 게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계속 주목받을 지도 알 수 없기 때문. 그는 모바일게임주를 '갖기엔 무섭고 남 주기엔 아까운' 종목이라고 정의했다.

"할까, 말까?" 최근 모바일게임주의 강세에도 A씨처럼 투자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반짝 인기'를 얻기 쉽고 롱런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사들도 만만찮은 존재다. 기존의 오프라인게임과 달리 충성심이 많지 않은 모바일게임은 이미 국내시장에선 성숙기에 진입한 지 오래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성장'에도 주가 '주춤' 왜?

모바일게임주의 강세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두드러진다. 모바일게임주의 '왕좌' 컴투스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자리한 가운데 제2의 컴투스를 노리는 '신예' 종목들이 속속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쿠키런>의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와 <아이러브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르면 연말쯤 <활 포 카카오>의 개발사인 네시삼십삼분이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10월6일 상장한 데브시스터즈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285.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11월21일 상장한 파티게임즈의 최종경쟁률은 무려 735.9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 IPO의 '대어'로 통했던 삼성SDS의 기록마저 앞지르는 것이다.

청약결과가 나왔을 당시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규 라인업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상장 후 데브시스터즈의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상장 첫날 공모가 5만3000원보다 34% 높은 7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던 데브시스터즈는 11월20일 현재 종가기준으로 3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시초가 대비 45%가 빠진 것으로 청약 당시의 기대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최근 하락세는 저조한 3분기 실적이 원인이 됐다. 지난 11월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5%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4.1% 감소한 146억58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0.7% 줄어든 5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하락이 모바일게임업체가 가진 단일게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우려와 단일게임에 대한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상장 다음날부터 주가가 약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또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률 둔화도 데브시스터즈 주가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고속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실정"이라며 "개발사 간 경쟁심화는 마케팅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공교롭게도 데브시스터즈의 주가 급락은 뒤이어 상장을 계획한 파티게임즈의 수요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데브시스터즈를 통해 드러난 모바일게임산업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돼 파티게임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이다.
 
파티게임즈
파티게임즈

 
롱런게임과 해외사업, 성패 가르는 요인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주의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시장은 이미 성장이 둔화했으며 경쟁심화로 차기작의 흥행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단 진단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사가 보유한 게임의 흥행기간과 해외사업의 성과가 업체의 상장 후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게임업종이 성숙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롱런게임의 유무가 모바일업체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과정에서 소위 롱런게임을 보유한 종목들에 프리미엄이 부여되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런게임이란 글로벌 흥행 혹은 검증된 제품수명을 자랑하는 모바일게임들로 일정기간 이상의 안정적인 트래픽을 확보하거나 일정규모 이상의 지역적 기반확대가 확인된 경우를 의미한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 애널리스트는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은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지만 해외는 국내 2년 전 모습처럼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섰고 LTE 사용자 역시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60%까지 증가하면서 게임 이용자의 증가 추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토러스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175억달러(19조5000억원)에서 오는 2017년에는 354억달러(39조4710억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 애널리스트는 "국내는 경쟁이 심화돼 신규게임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이 글로벌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면 국내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이익감소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흥행의 성공조건으로 ▲글로벌네트워크 및 유저(이용자)풀 확보 ▲글로벌마케팅 운영능력 ▲마케팅을 위한 자본력 ▲흥행게임 보유 등을 내세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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