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상하이A주, '숨어있던 황금'일까

후강퉁, 중국이 열리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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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후강퉁제도가 지난 11월17일 시행됐다. <머니위크>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상하이A주 가운데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을 찾아봤다. 또한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진단해봤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 11월17일 후강퉁 제도가 시행됐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매매를 뜻한다. 세부적으로 후구퉁(해외투자자의 상하이A주 투자시장)과 강구퉁(중국본토 투자자의 홍콩 투자시장)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국내시장이 주목한 것은 후구퉁이다. 중국증시 개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다.

중국인이 아닌 해외투자자들이 중국본토 주식(상하이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중국정부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해외투자자의 후강퉁 상하이거래소 A주 주식거래 중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잠정적으로 면제했다(배당소득은 10% 과세).

또한 본래 50만위안의 잔고가 있는 투자자만 상하이A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정했으나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에 계좌를 보유한 모든 해외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도 후구퉁 참여를 허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후강퉁제도의 시행 첫날인 지난 11월17일 상하이종합지수의 거래량은 1967억위안이었다. 또한 외국인의 후강퉁 일거래규모는 한도(130억위안)를 초과했다. 후강퉁 제도는 성공적으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이튿날인 지난 11월18일에는 주문소진율이 37.3%에 그쳤고 거래액 또한 51억7000만위안으로 급감했다. 지난 11월19~21일에는 주문소진율이 18~20%, 순매수액 한도는 17.5% 소진됐을 뿐이다. 일평균 거래액은 26억6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미답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중국시장이 드디어 열렸지만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눈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름부터 낯선 데다 해당기업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투자자들이 쉽게 매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후강퉁과 관련해 중국기업 상장편람 혹은 투자가이드 등을 발간했다. 하지만 문제는 종목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0월 내놓은 ‘상하이A주식 상장편람’의 경우 1180페이지가 넘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신다’는 옛 유머처럼 중국은 열렸지만 568개의 사이다(기업) 가운데 어떤 사이다를 떠야 할지 컵(기준)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관심있게 봐야 할 중국기업은 어디일까.

◆ ‘좋은’ 주식 추천받아 보니

후강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후강퉁 관련 유망 상하이A주를 추천받았다. 중복된 종목을 제외한 결과 9개 증권사가 총 55개의 종목을 추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중국국제여행사와 귀주모태주다. 5개 증권사가 각각 이 기업들을 추천했다. 중국국제여행사는 중국관광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관광과 더불어 면세품 판매라는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회사다.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170개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면세점 1개당 매출액이 27억원에 달한다”며 “중국정부가 자국 면세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책변화를 보이고 있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5개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추천한 귀주모태주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 주류업체다. ‘마오타이주’(백주)로 유명하다. 올해 매출액은 317억위안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30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상해가화연합과 칭다오하이얼, 내몽고이리실업그룹도 각각 4곳의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상해가화연합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화장품업체다. 중국 화장품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화장품브랜드와 경쟁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칭다오하이얼은 5년 연속 글로벌 백색가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회사다. 앞으로 스마트 가전시장 발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국내 증권업계의 평가다.

내몽고이리실업그룹은 중국 우유시장 매출의 40%를 점하고 있는 회사다. 액상 요구르트와 분유, 아이스크림,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이외에 상하이자동차(중국 내 자동차회사 서열 1위), 천진천사력제약(중국 중의학 현대화의 대표기업), 중국평안보험(중국 4대 보험사 중 하나), 중국남차(중국 내 철도, 도시레일 점유율 1위 기업) 등이 2표씩 받았다.

◆ 인기 많은 종목은 이유가 있다

후강퉁제도 시행 이후 일주일간 후구퉁의 일별 거래액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기업은 총 17개에 불과하다. 후구퉁 568개 전체 기업의 3%밖에 되지 않는 기업들이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이 무려 63.2%나 된다. 현재까지 상하이A주 투자에 나선 외국인들이 몇몇개의 특정종목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주로 ▲고배당 ▲저평가 ▲장기성장 ▲개혁개방 수혜 등의 자료를 보유한 종목들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17일 후강퉁제도 시행 이후 같은달 26일까지 전세계 투자자들이 거래한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은 대진철도, 중국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중국태평양보험, 귀주모태주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분석 결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진철도의 매수세가 컸다”며 “석탄운송위주의 종합철도업체인 대진철도는 현지에서 준 채권으로 분류하는데 배당수익률은 4.4%”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금리인하 수혜주로 보험사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됐으며 저평가된 자동차주인 상하이자동차는 6% 이상의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후강퉁 거래대금 기준 상위 5개 종목에 대한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의 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이다. 대진철도가 6.40%, 중국평안보험이 7.41%, 상하이자동차는 5.46%를 기록했다. 중국태평양보험은 12.33%로 5개 종목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귀주모태주만 유일하게 -0.85%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앞으로 중국 증권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작된 이후 중국증시의 흐름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하지만 중국정부의 의도를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중국정부가 지향하는 자본시장의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감안할 경우 후강퉁은 결코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선전-홍콩 연계도 논의되는 등 향후 시장개방이 다각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강퉁 실행으로 상하이A주의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중국의 정책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MSCI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가가 투자기준으로 삼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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