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올해는 산타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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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만 되면 착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오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미국의 북아메리카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루만에 전세계를 돌며 선물을 뿌리는 산타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인터넷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산타클로스가 증권시장에도 나타난다. '산타랠리'는 통상 연말장 종료 5일 전부터 신년초 2일까지를 가리킨다. 올해 증권시장에는 산타가 올 수 있을까.

 
[STOCK] 올해는 산타가 올까요

◆'산타랠리' 온다 vs 안온다

증권시장의 전문가들은 산타랠리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인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은 전통적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산타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소비시즌에 대한 매출 성장 기대감 ▲연말 숏 커버링 ▲배당투자로 인한 수급개선 ▲연말 윈도 드레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2월 시장이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 센터장은 "나아가 오는 18일 제일모직 신규상장이 예정된 만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코스피 밴드를 1930~2050 수준으로 제시했다. 12월에는 지난달과 같이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오 센터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12월 증시상승은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 단기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경기나 실적회복이 이뤄줘야하는데 지금은 딱히 좋은 면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타랠리가 나타난다 해도 단기적으로 잠시 나타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금 더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12월 산타랠리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식시장이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던 것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대책 때문인데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

이 센터장은 "이제부터는 실제적으로 '모양'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유동성의 힘으로 증권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면 4분기 실적 등이 뒷받침돼야 증시가 오르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2월 증시는 지난달보다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시장의 유동성이 좋다고 해서 우리나라 증시 또한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조언했다.

◆연말 변수·외국인 수급이 중요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 산타가 올 수 있을지의 여부는 12월에 열릴 이벤트가 좌우할 것으로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는 중요 이벤트가 많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ECB의 추가 정책이 주목된다.

더불어 지난달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중국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결정할지, 그리고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미국의 소비시즌 동향, 오는 14일로 예정된 일본 총선 결과 등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수급문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들은 주식을 사들이는 주체였고 특히 연말에는 주식을 사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현재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이 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수준에서의 매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외국인은 통상 겨울과 봄에 주식을 사고 여름에는 주식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12월에는 배당과 관련된 자금이 우호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2월 초는 나쁘지 않겠지만 갈수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에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인이 많다. 미국 소비특수와 수출호조라는 연말의 반복적 호재와 3년 만에 늘어날 배당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다만 연말 연초에 발표될 4분기 실적이라는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어 긴 호흡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지금은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높게 전망되지만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은 상승분위기에 동참하되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연초에는 실적충격을 감안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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