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건설사 '냉탕과 온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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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위를 걷는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았다간 차가운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건설사들에게 지난 한해가 그랬다. 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다수의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남은 건설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 과정 속에서 나름의 성과를 보이며 숨통을 튼 건설사가 있는 반면 고전을 면하지 못하며 연명한 건설사도 있었다.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절치부심한 건설사들이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 나름의 상황에 맞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과연 어떤 전략들을 세웠을까.

 

◆주택사업 강자들, 올해도 ‘이상무’

지난해 가장 큰 특징은 주택시장에 집중한 건설사들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일단 지난해 분양단지마다 완판행진을 이어가며 ‘자이의 귀환’을 알렸던 GS건설의 부활이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지난해 위례, 미사 등 총 11개 단지 1만4350가구(일반분양 1만578가구)를 공급했다. 이는 과거 3년 간의 평균 공급량(2011년 3874가구, 2012년 3677가구, 2013년 4036가구 공급)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단지의 평균 계약률도 9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같은 주택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GS건설의 실적은 지난해 1~3분기 7594억원 적자에서 16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GS건설은 올해도 서울 6개, 인천·경기 9개, 지방 3개 등 총 18개 프로젝트 1만788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시장의 신뢰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주택시장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그 선봉에는 호반건설이 있었다. 지난해 호반건설이 전국에 공급한 일반 분양 물량은 1만5365가구로 시공순위 10위 이내 상위 건설사를 전부 제치고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호반건설은 위례, 광명, 송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계약률 100% 완판행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다.

호반건설은 올해도 8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오는 3월까지 5000여가구를 분양한 뒤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2000~3000가구를 추가 분양할 방침이다.

반도건설도 지난해 주택시장서 'A+'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총 6839가구를 공급한 반도건설은 최단기 완판기록을 갱신한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양산신도시·평택소사벌지구·대구 국가산단 등 전국 각지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반도건설은 올해도 ‘가격경쟁력’과 ‘상품특화’ 등 특유의 강점을 앞세워 주택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물량도 18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집계된 만큼 중견건설사와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현대·대우 등은 내실·수익성 다지기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아픔을 이야기할 때 ‘공정위 과징금 폭탄’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입찰 담합 혐의로 국내 건설사에 부과한 과징금은 1조230억원에 달한다. 이중 지난해 1년 동안 부과된 과징금만 84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공정위는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4대강 턴키 공사 등 국책사업에 대한 입찰 담합 건으로 건설사들에 과징금 철퇴를 가했다. 특히 7월에는 호남고속철도 공사 담합과 관련해 28개 건설사가 43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는 역대 건설사 담합 과징금 중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총 6건의 담합 행위가 적발돼 가장 많은 13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또한 현대건설은 호남고속철도와 인천도시철도 공사 입찰 담합 등 총 7차례 담합이 적발되며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도 각각 6차례씩 담합이 적발되며 과징금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해 혹한기를 보냈던 건설사들은 올 들어 지속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한 내실화로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사업체질의 개선'과 '기업문화의 혁신'이라는 2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리스크관리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사업구조 다변화와 사업관리체계 선진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실무영역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수주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수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도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삼성물산만의 글로벌 역량으로 차원 높은 가치를 제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와 협업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원가혁신 노력과 신성장사업 개발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또 ▲현장과 본사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입찰에서 수행단계까지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조직 내실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급격한 유가·환율 변동으로 해외 발주환경도 악화된 가운데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등 희소식도 있는 만큼 철저히 계획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건설사에게는 '기회의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병화 mttim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김병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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