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객장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했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20.82포인트(1.11%) 오른 1904.65를 기록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유가 급락세의 진정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효과 등으로 인해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름세로 출발한 이후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1900선에서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반등한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도 다소 완화된 가운데 개장 전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거래량은 2억5849만주, 거래대금은 4조170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70억원, 847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191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129억원, 84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합계 97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금융업종이 2.45% 상승했고 철강금속(2.05%), 건설(2.01%), 은행(2.00%)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2.77% 하락했고 통신업(-1.82%), 섬유의복(-0.66%), 음식료품(-0.44%), 비금속광물(-0.31%), 의약품(-0.11%)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가 5.38%, 신한지주가 5.18% 올라 상대적으로 강세였고, 현대차(4.71%), POSCO(2.33%), 삼성생명(2.13%), NAVER(1.64%), 삼성화재(1.35%), 삼성에스디에스(1.20%), 기아차(0.77% 등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4% 감소했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0.54% 올랐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밝힌 잠정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가 예측한 영업이익 평균치인 4조8193억원을 약 4000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이 3.13% 하락했고 SK텔레콤이 1.67% 내렸다. 제일모직은 0.37% 하락하며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 리젠메디컬그룹과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힌 슈넬생명과학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고려포리머, 신우, 코아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담뱃값의 2000원 인상 소식으로 약세를 기록한 KT&G는 이날 4.6% 오르며 7거래일만에 8만원대(8만3400원)를 회복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건설 우선주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지난해 7대1 감자를 결정한 뒤 이날 거래가 재개된 대성산업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 46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25개다. 보합은 82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11포인트(0.91%) 오른 566.4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KRX금시장에서 순금현물은 전거래일대비 80원 내린 4만2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0원(0.27%) 떨어진 1096.9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