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공소장에 드러난 '땅콩회항'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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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승무원·사무장에 행한 폭언 등의 행위가 확인됐다. 또한 거짓진술 요구와 박창진 사무장을 음해하는 소문을 퍼뜨리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땅콩회항’ 사건의 재구성

다수 매체가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에 1등석 승객으로 탑승했다.

승무원 김모씨는 미개봉 상태의 견과류 봉지를 서빙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맞느냐"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사무장·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와 짐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를 전해주자 조 전 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을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기내 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이 주방으로 뛰어가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은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라고 고함쳤다.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 김씨에게 삿대질하며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며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호통쳤다.

박사무장은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어디다 대고 말대꾸냐"며 비행기를 멈출 것을 강요했다. 이에 박사무장은 인터폰으로 "기장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조 전 부사장은 김씨에게 하기할 것을 지속적으로 지시했다. 뒤늦게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김씨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알게 된 조전 부사장은 되려 박 사무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다“며 ”네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기장은 오전 1시쯤 관제탑에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한다"고 교신했다. 박 사무장은 5분 뒤 비행기에서 내렸다.

거짓진술 지시에 '사무장 음해' 소문 유포 정황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첫날부터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지시한 정황과 박 사무장에 대한 허위소문을 유포한 정황도 파악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사 첫날인 지난달 8일 여모 상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언론에서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니 최종 결정은 기장이 내린 것'이라고 국토부 조사에 임하도록 주문했다.

또 여 상무에게 '승무원 동호회(KASA)'를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자신이 아닌 박 사무장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취지로 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첫 재판은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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