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뉴싱글'의 조건, 아파도 서럽지 않다

1인가구시대 '솔로 이코노미' / 솔로족을 위한 노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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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나라 전통 가족단위였던 대가족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졌다. 지난 1949년 미국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이 ‘핵가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만 해도 가족단위 해체를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핵가족마저 1인 가구로 분열하고 있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1인 가구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행복을 버리고 또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을까. <머니위크>가 솔로 이코노미를 조명해봤다.
# 올해 30세를 넘긴 미혼여성 A씨.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 대기업에 다니지만 A씨의 속사정은 다르다. 지난해까지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학자금 상환으로 빠져나가 모은 돈이 거의 없다. 나머지는 생활비로 흐지부지 써버렸다. A씨의 실제 자산은 깔고 앉은 원룸 전세금이 전부. 연애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혼은 포기해야 할 분위기다.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어 허탈하다.

A씨와 같은 미혼 싱글가구가 늘고 있다.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사는 ‘화려한 싱글’, ‘골드미스’는 옛말이다. 오히려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자식을 키워야 하는 부담은 없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노후는 어둡고 불안하기만 하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1인 가구를 지원할 만한 사회적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싱글족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금융상품 가입이지만 1인 가구를 위한 금융상품은 없다. 결국 기존상품을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싱글족이 준비해야 할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살펴봤다.

 
[커버스토리] '뉴싱글'의 조건, 아파도 서럽지 않다

◆ 질병·연금 위주로 보험상품 정비

지난해 7월 국민권익위원회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 ‘심리적 불안감·외로움’(36%), ‘아플 때 간호해줄 사람이 없음’(21.8%), ‘경제적 불안정’(16.4%) 등이 차례로 꼽혔다.

또한 국내 1인 가구의 41%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도 가족의 안정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혼율은 높아지고 평균수명은 늘고 있다. 가난한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싱글족은 기혼자들에 비해 자산을 형성하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더욱 꼼꼼하게 플랜을 짜야 한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솔로를 위한 금융상품은 따로 없지만 싱글족의 경우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가급적 일찍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인 가구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다. 질병에 걸리면 치료비 부담뿐만 아니라 소득이 단절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아플 때 봐줄 사람조차 없다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따라서 기혼자가 사고나 사망에 대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달리 싱글족은 질병과 상해에 대비한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미리 가입해야 한다. 실손의료보험은 감기나 알레르기 같은 작은 질병부터 암·당뇨 등 중대질환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암보험은 암 발생 시 진단비를 기본으로 입원비, 수술비, 방사선 치료비 등 암에 대한 치료자금을 집중보장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젊을 때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CI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CI보험은 거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대한 질병을 보장한다. CI보험 약관상 ‘중대한 질병’은 일반적으로 중대한 암,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 말기폐질환 등이다. 여기서 ‘중대한’의 정의는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암이나 뇌졸중 등의 진단을 받았을 때 CI보험 보장범위에 포함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센터장은 “아무래도 솔로는 위험보장을 자신이 준비할 수밖에 없어 질병 관련 위험대비에 신경 써야 한다”며 “실손보험은 치료비를 80~90% 보장하지만 간병비는 보장하지 않으므로 간병보험 가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스토리] '뉴싱글'의 조건, 아파도 서럽지 않다

◆ 미혼-이혼-사별, 상황 따라 보험가입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60대 이후 일정한 소득이 없어지는 만큼 연금보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싱글족에게 연금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연금보험은 일정한 기간 동안 보험료를 내고 은퇴 시점에 연금을 받는 보험상품이다.

연금보험을 통해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연결되는 3단계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공적연금을 총동원해도 30년 동안의 노후자금을 넉넉하게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보험에 가입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동엽 센터장은 “1인 가구의 경우 노동력을 상실하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며 “따라서 은퇴 시점에 노후자금을 일시에 준비하기보다는 월급처럼 다달이 생활비가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별에 따라서도 가입시기와 보험료가 달라진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더 빨리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통계상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 7년 정도 빨리 사망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보험료가 여성보다 비싼 이유다.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할 필요가 있다. 남성은 60세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은퇴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일을 못하게 됐을 때를 대비해 연금보험에 주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센터장은 “1인 가구는 미혼자, 이혼자, 사별한 경우 등으로 나뉜다”며 “자신의 유형과 목적에 맞게 보험을 활용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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