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몸집 불리기', 새우등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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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저축은행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J트러스트, 아프로파이낸셜그룹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영업권 확대를 위한 M&A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으로 감지되는 곳은 J트러스트다. 최근 J트러스트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으며 저축은행업계 3위로 도약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아주저축은행과 아주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2조원대 자산규모 계열사를 가진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밖에 다른 대형저축은행들도 올 초 M&A시장에 나온 자산규모 기준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HK저축은행의 경우 영업범위가 서울, 부산, 울산, 경남 등으로 비교적 넓기 때문에 영업망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흑자행진을 이어온 만큼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대형화 움직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저축은행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질 경우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 중인 중·소저축은행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서다. 또한 이처럼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금융사가 대부분 일본계 저축은행이어서 국부유출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러스트레이터=임종철
/일러스트레이터=임종철

◆J트러스트, 몸집 키우기 ‘박차’

M&A와 관련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업체는 단연 J트러스트다. 친애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J트러스트는 지난 1월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SC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았다. 일본계 자금인 J트러스트는 지난 2011년 대부업을 통해 국내 자금시장에 발을 디딘 후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의 잇단 인수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의 자산(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2751억원에 SC저축은행의 3437억원을 더해 약 1조618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아주캐피탈과 함께 인수를 추진 중인 아주저축은행(7011억원)이 합쳐질 경우 총자산 규모는 2조3199억원에 달해 단숨에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2조159억원)을 넘게 된다.

J트러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 아주산업과의 아주캐피탈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에 계약체결 보고 등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J트러스트가 인수작업을 끝낸 이후 3개 저축은행을 통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J트러스트가 세 저축은행을 합병할 경우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친애저축은행은 서울, 대전, 충청, 광주, 전라, 제주에 지점을 두고 있고 SC저축은행은 분당 본점을 비롯해 안양출장소, 광주지점, 목포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주저축은행은 충청북도를 기반으로 영업을 진행하는 만큼 전국 규모의 영업망 확보가 가능해진다.

J트러스트는 영업점 개수에서도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앞지르게 된다. J트러스트는 현재 친애저축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 15곳에 SC저축은행의 영업점 4곳이 더해져 총 19곳의 영업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아주저축은행의 영업점 6곳이 더해지면 총 25곳의 영업점을 확보해 SBI저축은행(20곳 영업점)을 앞서게 된다.

◆HK저축은행, 누구 품에 안길까

최근에는 저축은행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이를 손에 쥐기 위한 대형저축은행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HK저축은행은 수익성, 영업권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HK저축은행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는 최근 국내외 잠재적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인수제안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HK저축은행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대형저축은행과 외국계펀드 등을 대상으로 매각절차가 담긴 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H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159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형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 업황 자체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2013년에는 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7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14회계연도 1분기(2014년 7~9월)에도 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또한 부산 및 울산 등이 기반인 만큼 해당 지역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 저축은행은 영업망 확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매각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HK저축은행의 매각 예상가격을 3000억원 안팎으로 본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몸값을 감당할만한 금융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규모도 크다. HK저축은행의 임직원수는 581명으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450명)보다 많다. 만일 M&A를 진행하더라도 이처럼 많은 인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역 기반 중소사 ‘전전긍긍’

이와 같은 대형저축은행의 공격적인 M&A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될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보유한 대형저축은행이 탄생할 경우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영업 중인 중소형저축은행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소형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가 큰 저축은행이 인수 및 합병을 통해 지방까지 흘러오면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 중인 중소형저축은행의 입지가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비슷한 시장을 두고 똑같이 영업하면 중소형사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금융사가 대부분 일본계 저축은행인 점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국부유출이 우려돼서다. 아울러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업계는 과거의 대규모 부실사태는 재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고위험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단초가 됐다”며 “하지만 이후 내부통제 및 대주주의 적격성 평가가 강화된 만큼 부실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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