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매년 30조원… 불황을 모르는 시장

경매를 알면 돈이 보인다 / 판 커진 경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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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매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부자의 전유물이던 시장에 대중화 시그널이 나타난 것. 경매 마니아가 늘면서 '출품작'도 다양해졌다. 오프라인에 국한됐던 경매현장도 온라인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은 두려운 법. <머니위크>가 달라진 경매시장을 재조명하고 그 현장을 찾아봤다. 또 초보 경매자를 위한 실전 팁도 담았다.
#1. 새해 첫날, 첫 부동산 법원경매가 열린 인천지방법원. 한파특보에도 불구하고 경매현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약 350명의 응찰자들이 몰려 경매법정 좌석 130여석을 빈틈없이 채웠고 법정내부 통로와 외부 복도 등도 인파로 가득했다. 이날 139건이 경매에 나와 50건이 낙찰, 89건이 유찰되거나 취하변경됐다.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 소재 한 빌라로 무려 2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현장에 나온 이모씨는 “집 근처에 두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나와 전세금 수준에서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서 나왔다”며 “새해 첫날이라 사람들이 없어 수월할 줄 알았는데 응찰자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2. 미술품과 명품경매가 한창인 온라인마켓.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명품시계와 가방 등 총 200여점의 물품이 출품돼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경매는 작품 감상부터 응찰, 구매까지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의류 쇼핑몰’처럼 앉아서 다양한 예술품 쇼핑을 즐기는 셈. 경매응찰에 대한 시간제약도 없다. 물론 가장 높은 금액을 쓴 사람이 주인이 되는 방식이다. 온라인경매에 참여한 김모씨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가능해 초보자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도전할 수 있다”며 “100만원 이하의 작품도 많아 부담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새해 첫 경매가 열린 인천지방법원 경매법정. /자료제공=지지옥션
/사진=임한별 기자

경매시장이 대중화를 맞았다. 과거 폐쇄적인 투자종목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부담없이 뛰어드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것. 잘만 활용하면 시가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종목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문턱 낮아진 경매시장

경매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경기가 불황일 땐 좋은 매물이 낮은 가격에 쏟아지는 경매시장이 호황을 누린다”며 “큰 자본이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적은 비용으로도 경매에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매물건의 시장규모(추정치)는 해마다 30조원을 넘는다. 이 중 낙찰되는 물건은 20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경매응찰자들의 폭이 넓어지고 경매대상 물건도 풍부해진다는 방증이다.

실제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들은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출품작도 많아졌다. 흔히 거론되는 부동산과 미술품 외에도 다양한 출품작이 경매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와인과 실내장식을 위한 디자인 가구를 비롯해 명품브랜드의 시계·주얼리와 핸드백, 호텔·스파 이용권, 요트, 유아용 침대까지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스타들이 드라마 속에서 입고 나온 의상, 유명인사의 친필 사인 등도 비싼 가격에 낙찰된다. 경매업계가 전통적인 경매품에서 벗어나 일반 생활용품까지 품목을 확대하며 대중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술시장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경매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미술품경매의 양대 축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온라인경매 활성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미술경매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온라인경매를 포함, 지난해 서울옥션은 418억원(홍콩경매 포함·2013년 393억원), K옥션은 304억원(홍콩연합경매 제외·2013년 188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서울옥션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실적을 거뒀다.
 
경매법정. /사진=머니위크

전두환 전 대통령 특별경매. /사진=머니투데이 DB

◆경매의 ‘핵’… 부동산 전망도 ‘핫’

경매물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부동산시장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세난의 영향으로 수도권의 한 아파트는 역대 최고금액을 기록했고 최고가 1조원에 달하는 토지가 경매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전국 부동산경매지수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총 20만1539건의 물건이 경매 진행돼 7만198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7%로 역대 최고낙찰률을 기록한 지난 2007년 36.8%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매시장에 유입된 총자금도 16조270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3년 16조4974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법원경매시장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요, 전세난 등으로 인한 실수요 등이 겹치면서 경매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율은 크게 오른 한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새해 첫날 경매부터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 토지, 공장 등 다양한 용도의 부동산에서 낙찰이 이뤄졌고 경쟁률도 높았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부동산 3법 등이 통과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상반기 중 주요 경매지표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경매 열기가 뜨거울수록 무조건 낙찰받기보다는 정확한 시세조사와 계획을 세워 경매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도 경매시장 전망은 ‘맑음’이지만 무턱대고 발을 디뎠다간 리스크를 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선택을 잘하면 가치투자상품으로 손색이 없지만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학습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점이 잘 지켜지면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것은 시간문제다. 튼튼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초로 저평가된 가치주도형 경매물건을 사들여 실컷 누리고 고수익도 올린다면 일거양득이 따로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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