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현대차, 기름 떨어지고 곳곳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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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종목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29일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0.91%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보였지만 그뿐이다. 지난해 28.54% 떨어진 현대차는 연초 들어서도 지난달 29일까지 총 1.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5%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대비 3%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먹구름 가득 낀 도로를 달리는 현대차에 ‘희망의 햇살’은 언제쯤 비칠까.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 올해 실적 전망, 여전히 ‘암울’

지난 1월22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조875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03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매출액은 23조5742억원으로 7.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6563억원으로 22.2% 급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대해 어닝쇼크는 아니지만 시장추정치(매출액 23조1170억원, 영업익 1조9810억원)를 다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외경제환경 악화가 현대차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본다. 신흥국 통화의 약세, 연말 인센티브 확대, 기말 생산 증가에 따른 미실현 손익의 증가, 여기에 러시아 통화 약세에 따른 매출채권(외상)에 대한 평가손실이 더해진 것이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러시아에 판매한 자동차가 손실로 돌아온 것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대차의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높은 종합경쟁력을 가진 데다 올해 신차(투싼·아반떼 등)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현대차의 실적악화를 초래한 대외악재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의 실적이 큰 폭으로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STOCK] 현대차, 기름 떨어지고 곳곳 '장애물'

◆ 배당·공격적 판매로 이겨낼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현대차의 주가가 상승할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의 가늠자로 작용할 1분기 실적발표 이전까지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글로벌시장 업황이 좋지 않음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결과물(실적)이 나와야 한다는 것.

불행 중 다행일까. 한동안 현대차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현 상황에서는 전화위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덕분에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도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잠재성장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현재의 현대차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희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올해 이익성장폭은 제한적이겠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배당성향이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며 “당분간 상승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올해는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배당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지난 1월22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가 밝힌 2014영업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은 3000원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글로벌 완성차 평균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올릴 예정이다. 중간배당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지난해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11.3%인 반면 글로벌 완성차의 배당성향은 평균 25% 내외다. 이를 감안하면 중간배당도 낮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길게 보면 현대차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올해 투싼과 아반떼 같은 볼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주당 배당액을 3000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올해 상반기부터는 중국 신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근본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 역시 대규모로 예산이 배정됐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망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실적악화의 한몫을 차지하는 러시아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고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개선된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7.1%에서 7.9%로 0.8%포인트, 현대차는 6.5%에서 7.2%로 0.7%포인트 상승하는 등 총 1.5%포인트를 추가로 확대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획득했다는 점은 분명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때 미국과 유로존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도 유럽시장의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경기후퇴기에 공격적 판매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 현대차의 실적악화에 한팔 거든 것이 러시아지만 반대로 그만큼 개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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