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명소]다섯 번째 고봉(高峰)이나 쉬 오르는 평창 계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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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오른쪽, 희미하게 보이는 스키장 슬로프가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가운데 오른쪽, 희미하게 보이는 스키장 슬로프가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걷기 시작한지 두 시간 남짓 되었는데 눈앞에는 벌써 2000미터급 고산(高山)에서나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져 있습니다. 눈을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하늘과 땅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여 마치 담담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는데 시선이 닿는 끝, 아득히 먼 곳에서 희미한 두 줄기 '흰 강'이 꿈틀거리며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폭포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멀리 있지만 작은 규모가 아니어서 신비롭기만 한 그 흰 날개 같은 물체가 인공물인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상근처의 표지판에서 그것이 리조트의 스키슬로프임을 알고 약간 허탈했지요.

봉우리마다 곳곳에 볼 것들이 꼭꼭 숨어 있습니다.
봉우리마다 곳곳에 볼 것들이 꼭꼭 숨어 있습니다.
해발 1577미터 계방산은 우리 남녘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트레킹 마니아들에게는 꽤 사랑받는 코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찾아가기 쉬울뿐더러 운두령(1089미터)에서 출발한다면 정상까지 표고차가 500여 미터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설산(雪山)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을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3시간 가까이 몇몇 봉우리들을 넘었습니다. 오를수록 흙빛은 사라지고 눈 세상이 나타납니다. 이제는 등산길 옆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무릎 위까지 눈 속에 묻히게 됩니다.

등산로 옆 눈밭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자주 눈에 띄곤 하지만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등산로 옆 눈밭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자주 눈에 띄곤 하지만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정상의 전망대에는 여러 코스로 올라온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혼잡합니다. 특이하게도 모두들 들어서자마자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 기다랗게 줄서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아두더라도 백두대간 등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테두리 보다는 정상임을 알리는 중앙표지석 앞줄이 가장 길었습니다. 나 또한 오늘의 풍경과 느낌을 눈을 통해 가슴과 머리에 오래도록 담아둘 수 있다는 자신이 없음으로 사진부터 먼저 찍고 봅니다.

정상표지석을 뒤로 한 채 사진부터 찍고 봅니다.
정상표지석을 뒤로 한 채 사진부터 찍고 봅니다.
혼잡을 피해 계단 아래쪽으로 내려섰습니다. 북쪽으로 설악산과 점봉산, 동쪽으로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 서쪽으로 회기산과 태기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기에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못하고 동서남북 오락가락 하였지요. 하지만 뒷머리를 붙잡으며 오래 남아있으라고 하는 산신의 참을 수 없는 유혹도 허기를 이겨내지 못해 하산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입산금지 기간이 있다하니 올 여름 이곳에서 바라보는 순록의 봉우리들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글·사진 최옥자씨(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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