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아모레퍼시픽 '300만원'의 의미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지난 2월24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장중 300만원을 넘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가가 3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SK텔레콤이 장중 310만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높아진 주가에 시장의 우려감도 만만찮다. 소액으로 투자하는 개인에게는 300만원이 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어서다. 그럼에도 중국인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아모레퍼시픽은 군침 도는 종목임에 분명하다.

◆ 중국인이 사랑한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1월2일 100만2000원으로 한해를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한때 304만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를 흥분시켰다. 차트를 보면 주가는 큰 변동성 없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동평균선 역시 5일선부터 200일선까지 정배열로 위치해 상승종목의 표본을 보여줬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300% 가까이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조8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7%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5640억원으로 52.43% 증가했고 순이익도 3790억원으로 40% 이상 늘어났다.

 
/사진=머니위크 DB
/사진=머니위크 DB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화장품부문의 강세다. 국내화장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5% 증가한 반면 해외화장품부문의 매출은 52.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했는데 특히 중국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400%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은 지난 2003년 이후 10년 가까이 마몽드와 라네즈에 의존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이니스프리의 폭발적인 성장과 설화수의 브랜드 파워가 수익성을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국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한국면세점 판매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면세점을 통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1% 증가했지만 단순히 저렴한 가격과 한국을 방문할 때 일어나는 일시적인 구매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핵심 브랜드가 아닌 아이오페와 헤라에 대한 인지도가 면세점을 통해 높아지며 해외지역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타 아시아지역의 매출이 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07.3% 폭증한 것. 영업이익 역시 6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주가, 너무 비싸도 ‘문제’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한 기쁨도 잠시,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이뤄질 것이라는 불안감도 동시에 투자자를 엄습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고가를 경신(2월24일)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외국인은 12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지며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35%던 외국인의 지분비중이 28.93%로 내려갔다. 이날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기관과 개인이 각각 50억원, 75억원을 흡수하며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방어했다.

주가가 올라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졌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9.29배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IT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PER이 11.95배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STOCK] 아모레퍼시픽 '300만원'의 의미

같은 날 자동차업종의 현대차는 6.53배를, 통신업의 SK텔레콤은 20.88배의 PER을 보였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다시 말해 PER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순이익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통상 PER이 높은 종목은 고평가된 것으로 간주돼 주가는 하락국면으로 접어든다.

너무 오른 주가는 거래를 제한해 주식회전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거래량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69.5%에 그쳐 코스피시장 평균회전율 188.5%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비싸진 주식이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어 유동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액면분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아모레퍼시픽은 견조할 것이라며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내수정책이 요우커(중국인관광객) 입국 600만명 시대에 호응하며 면세점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면세점부문의 두자릿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과거 2년 이상 급격한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 악화를 주도했던 방문판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브랜드 내 품목차별화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을 보여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이 회사가 제시한 목표인 매출액 13%, 영업이익 15%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액 4조7175억원(22%), 영업이익 7377억원(31%)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60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질의 성장을 통한 양호한 현금흐름은 신규투자 및 마케팅 확대로 이어져 실적모멘텀과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며 “올해 1분기는 국내의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성수기 효과와 영업력 집중, 비용 선집행에 따른 높은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315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렸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요우커들의 면세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최근 중국 온라인쇼핑이 활발해짐에 따라 역직구(해외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요우커의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역직구가 해소해줄 것”이라며 목표주가 345만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25.24하락 2.3418:01 09/24
  • 코스닥 : 1037.03상승 0.7718:01 09/24
  • 원달러 : 1176.50상승 118:01 09/24
  • 두바이유 : 77.23상승 0.7718:01 09/24
  • 금 : 74.77상승 0.6618:01 09/24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세종의사당' 코앞 9부능선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주재 與 최고위 회의
  • [머니S포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 국민의힘 원내책회의
  • [머니S포토] 파이팅 외치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세종의사당' 코앞 9부능선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